글 : 정다운도서관 조빛나 사서
매년 1월은 도서관이 제일 분주한 때다.
한 해 동안 진행할 프로그램들과 공모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결정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강남구립도서관에서는 해마다 ‘월간인문학’,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를 비롯해 규모가 큰 독서문화행사를 한 도서관씩 돌아가며 맡는다. 어떤 도서관이 어떤 행사를 맡을지도 이 시기에 결정된다. 2021년 정다운도서관은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총괄하게 됐고, 나는 한 책 읽기 담당사서로서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란?
한 해 동안 진행할 프로그램들과 공모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결정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강남구립도서관에서는 해마다 ‘월간인문학’,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를 비롯해 규모가 큰 독서문화행사를 한 도서관씩 돌아가며 맡는다. 어떤 도서관이 어떤 행사를 맡을지도 이 시기에 결정된다. 2021년 정다운도서관은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총괄하게 됐고, 나는 한 책 읽기 담당사서로서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란?
‘한 책 읽기’ 운동은 시애틀 공공도서관 사서 낸시 펄의 아이디어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이다. 지역사회에서 일정 기간 동안 한 권의 책을 주민이 함께 읽고 토론함으로써 의견을 공유하고, 독서와 토론문화를 북돋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공도서관 범시민 독서 캠페인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 서산시와 순천시에서 처음 도입된 후 지금은 전국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은 서울도서관을 주축으로 해 자치구별로 한 책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작년까진 서울도서관에서 선정한 한 권의 책으로 한 책 읽기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다시, ○○’ 라는 주제에 따라 자치구별로 주제와 도서를 자유롭게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주제와 도서를 정해야 한다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관장님과 우리 사서들은 어떻게 한 책 프로그램을 진행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우리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의 주제와 도서를 지역주민과 함께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 책 읽기
도서관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시민단과 강남구 내 유관기관, 사서로 이루어진 '한책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사서들에겐 항상 제일 어렵고도 힘든 과제인데, 이 부분은 각 도서관 독서동아리 리더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렇게 이루어진 한책운영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한책가치토론회’다. 한 해 동안 어떠한 공통의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효과적이고 매끄러운 토론회 진행을 위해 사서들은 퍼실리테이터로서 몇 차례의 시뮬레이션과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토론 당일 줌(ZOOM)에서 모여 아이스 브레이킹, 자기소개를 나눈 후 6개조로 흩어져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다. 주어진 30분의 시간이 모자랄 만큼 열띤 토론이 이어졌고, 환경, 위로, 힐링, 그리고 차별, 복지와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각 조별로 나눈 토론 내용까지 모두 공유하고 난 후 최종 주제투표가 이어졌다.
투표 결과는…! ‘다시, 지구’로 선정됐다.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는 주제였다.
한책가치토론회가 끝난 후 참여하신 시민단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한 책의 주제를 시민단에서 함께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지고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도서관이 함께 사는 삶의 장을 여는 느낌이에요.”
처음 시민참여 한 책 읽기를 준비할 땐, ‘늘 강의식 프로그램에만 익숙한 이용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그 가운데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한책가치토론회 이후에 나는 ‘지역주민들도 함께함의 의미와 필요에 대해 공감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충분히 함께 한 책 읽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한 마을이 한 권의 책을 읽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주제 선정 후에는 한 책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대상별 ‘한 책’을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강남구립도서관 사서들이 ‘다시, 지구’ 라는 주제에 적합한 성인, 아동, 청소년 대상 도서를 3권씩 선정했다. 일주일동안 강남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투표에 총 608명이 지역주민이 참여했다. 그렇게 올해의 한 책은 성인부문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신지혜/보틀프레스), 청소년부문 <드라이>(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창비), 아동부문 <멋진 하루>(안신애/고래뱃속)로 선정됐다. 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동물권 등 환경과 연결 지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서들이다.
지금은 선정된 한 책으로 릴레이독서, 독서토론, 북큐레이션,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책을 읽고 ‘패들렛(Padlet)’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정보들을 교환하는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유용한 제로웨이스트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사항을 정해 후기를 공유한다.
패들렛은 강남구립도서관 홈페이지 강남구 한책읽기 메뉴의 ‘즐겨요! 한책’에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함께 ‘한책’을 읽고 나눈 후기를 몇 가지 공유해본다.
“이 책을 읽고 축소주의자부터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하루는 나와 지구에게 해만 끼쳤구나! 지금이라도 지속 가능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향으로 1도 틀어야겠다.”
“완벽함이 아닌 꾸준함으로 작은 지향들이 모여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됐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고, 다짐하고, 실천하며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다시 한 번 함께 읽기의 힘을 알게 된다.
오늘도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한 권의 책은 도서관에서 대기 중이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주저 말고 달려와 ‘2021 강남구 한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arong@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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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강남구청 www.gangna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