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명 강남농인의 귀’…“청년 농인 유튜버 양성, 정보취약자 동아줄로”

 
지난 12일 강남구청 3층 대회의실. 쉬지 않고 팔과 손을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얼굴의 작은 근육까지 써가며 한껏 과장된 표정을 짓기도, 일순간 울상을 짓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 현장에서 농인(청각언어장애인)의 귀가 되어주는 신윤정 수어통역사 이야기다.
 
지난 12일 강남구청 3층 대회의실. 쉬지 않고 팔과 손을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얼굴의 작은 근육까지 써가며 한껏 과장된 표정을 짓기도, 일순간 울상을 짓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 현장에서 농인(청각언어장애인)의 귀가 되어주는 신윤정 수어통역사 이야기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할 걸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통역을 마치고 늦은 오후 구청 민원실에서 만난 그의 얼굴엔 여느 때처럼 미소부터 번진다. 

수어 통역 일정에 끝은 없다. 아침 8시 강남구청역에 위치한 강남수어통역센터에 출근해 하루 100건도 넘는 농인들의 영상 상담을 박은미, 전정주 통역사를 포함해 5명의 통역사가 나눠 맡는다. 농인이 놓친 부재중 전화까지 일일이 확인해야한다. 강남에 거주하는 농인만 어림잡아 2000명. 2019년 기준 2019명이다. 통역이 필요한 게 어디 강남구민뿐인가. 강남을 찾는 전국의 농인 모두가 그를 필요로 한다. 

“수어통역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야죠. 그들이 못 받은 전화가 사건과 연계된 전화일 수도 있고, 지원금 신청 알림일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의료는 수어통역이 빠질 수 없는 분야인데, 의료검진 과정에서 그들에게 전 동아줄일 수밖에요. 소통이 안 돼 사흘 내리 금식할 뻔한 이를 구해낸 적도 있어요.”
 
지난 12일 강남구청 3층 대회의실. 쉬지 않고 팔과 손을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얼굴의 작은 근육까지 써가며 한껏 과장된 표정을 짓기도, 일순간 울상을 짓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 현장에서 농인(청각언어장애인)의 귀가 되어주는 신윤정 수어통역사 이야기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등의 이유로 자가격리를 하게 된 농인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농인의 모바일에 앱 하나를 설치하려면 최소 전화기 3대, 청인 1명, 수어통역사 1명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수어통역사가 농인 자가격리자를 담당한 건 아니다.

“지난해 초 예상치 못한 농인 자가격리 통보에 구청 직원도 같이 당황한 사연이 있었어요. 다행히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열은 없으신가요’라 쓴 스케치북을 들고 찾아갔다더라고요.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한 장면만큼이나 애절한 사연이죠. 문제는 앱 설치예요. 직접 갈 수도 없으니, 전화기 3대로 앱 화면을 전부 캡처해야 해요. 어느 단계까지 됐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고요. 어르신들의 경우 너무 힘들어하세요.”

하지만 수어 통역사 생활 23년 중에 요즘처럼 뿌듯한 때가 없다.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언어로 인식된 첫해여서다. ‘한국수어의 날(2월 3일)’이 법정 기념일로 인정받은 것이다. 2016년 2월 3일 국회에서 ‘한국수화언어법’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끈 건 강남에도 있다. 강남구가 지난 2월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친 것이다. 

“그동안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언어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 끝에 이뤄낸 결과예요.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통과되면서 수어는 국어로 인정받았지만 세간의 인식은 여전히 미미했던 게 사실이거든요. 코로나19가 바꾼 변화기도 합니다. 정부 재난브리핑 현장 등에 자리 잡은 수어통역사의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면서죠.”
 
지난 12일 강남구청 3층 대회의실. 쉬지 않고 팔과 손을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얼굴의 작은 근육까지 써가며 한껏 과장된 표정을 짓기도, 일순간 울상을 짓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 현장에서 농인(청각언어장애인)의 귀가 되어주는 신윤정 수어통역사 이야기다.

그는 다만 수어통역사에만 쏠리는 관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수어와 수어통역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농인과 농인의 삶을 조명하는 시선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정작 주목받아야 할 농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신 과장이다. 

“강남구와 강남수어통역센터가 올해부터 농인 대상 유튜버 양성 과정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구청 지원을 받아 유튜버 활동가로부터 이론 강의를 개설하고 농인 청년층 대상 새롭고 다양한 유튜버 교육과정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며 발생하는 농인의 외로움을 달래고, 정보취약계층인 농인의 정보 습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ckck_@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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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강남구청 www.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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