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들고 브런치 즐기러 오세요

브런치인문학 사진
 
글 :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고은혜 사서
2018년 11월, 명사를 모시다

선선한 바람이 불던 작년 11월 가을,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서 ‘브런치 인문학’ 이라는 제목의 큰 행사를 기획했다. 구민들의 품격 있는 강남 라이프를 위해 쉽게 만날 수 없는 명사들을 도서관으로 모시고 깊은 지식을 나누는 인문학 강연 시리즈다. 

인문학계의 대가 김경집 박사, 치유의 아이콘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그리고 윤동주에 대한 깊은 통찰을 알려준 김응교 교수, 오랜 세월 많은 시와 산문을 써온 장석주 시인을 어렵게 모셨다. 오전 시간이라 원두커피를 준비하기로 했다. 사전 공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각자 텀블러를 가져오셨다. 따스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시작되는 브런치 인문학 강연은 600여명이 넘는 구민들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강연회 이후 동네 도서관에서 이토록 좋은 강연자들을 모시고 유익한 강연을 들으니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고품격 인문학 강연을 제공하는 ‘명품도서관’이라며 도서관을 칭찬해주신 이용자도 계셨다. 

브런치 인문학

2019년 봄, 섭외의 달인으로 거듭나다
 
강남구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2019년 4월에도 봄을 맞아 더욱 풍성한 강사진을 섭외하며 인문학 강연 시리즈를 기획했다. 수없이 많은 강사들 중 화제성이 높으면서도 구민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숱한 고민과 인물 탐색, 거듭되는 거절, 그리고 다시 섭외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이번에도 4명의 유수한 강사진을 섭외했다.

각종 범죄수사 및 방송 프로그램 자문으로도 유명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칼럼계의 아이돌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서울대 김영민 교수, 법조계의 이단아 김두식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인 성석제 소설가를 모시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사진들의 강연은 내용적인 면에서도 흥미진진했고, 질적인 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었다. 강연 후 질문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질 만큼 강연의 집중도도 높았다. 프로그램 만족도 설문결과에서도 96퍼센트 이상의 만족도가 나왔다. 
 
한 달에 네 번의 강연 시리즈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특히나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섭외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교수님은 인기 연예인이 진행하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섭외나 가수 아이유와의 CF 촬영도 마다하셨지만 도곡정보문화도서관의 강연 요청은 바로 수락했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다. 강연 2시간 내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다음 번 논어 책이 출간되면 또 도서관을 방문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아쉽게 강연을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난다. 

브런치 인문학

2019년 가을, 올해의 핫한 인물이 모두 모인다
 
9월이면 다시 브런치 인문학 강연이 시작된다. 역시나 올해의 핫한 인물들을 다 만나볼 수 있다. 김찬호, 유성호, 최배근, 최재붕 네 분의 강연자가 심리, 법의학, 경제학, 4차산업혁명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김찬호 교수는 <유머니즘>의 저자로, 유머를 통해 감각과 소통을 하는 방법과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서도 아주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김찬호 교수의 유머니즘! 유머와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두 번째 강연은 세월호사건의 부검의이자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경험한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대 법의학 교수를 모신다. 법의학자라는 직업의 특성과 매주 시체를 보면서 겪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법의학자가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 

강남구민들은 경제학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그 분야 주제 도서들의 대출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풍부한 데이터에 날카로운 분석으로 최근 경제 분야에서 가장 핫한 최배근 교수를 섭외하게 됐다. 최배근 교수는 ‘세계 100대 교수’와 ‘탁월한 지식인 2000명’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 <이게 경제다>라는 저서로 유명하다. 이번 시간을 통해 한국경제의 특성과 미래 과제에 대해 고민해볼 예정이다.

마지막 강연은 4차산업혁명의 대가인 최재붕 교수를 모셨다. 포노 사피엔스 4차산업혁명의 본질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4차산업혁명 트렌드와 휴대폰 사용이 인류에게 가져온 큰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예정이다.
  
현재 프로그램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접수 중에 있으며, 9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은 앞으로도 품격 있는 프로그램 기획에 힘쓸 것이며 브런치 인문학 강연 시리즈도 계속 될 것이다. 매번 도서관을 찾아오시는 강연자의 한 줄 메모와 사인지가 쌓여가고 있다. 이것을 기반으로 또 다른 전시 행사도 기획해볼 생각이다. 

이번 9월에도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으로 차려낸 성찬 <브런치 인문학>, 원두커피 한 잔과 함께 모두가 즐겨보시길 바라본다.

브런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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