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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

후끈후끈 도서관 사무실의 열기가 대단했다. 시크릿 카드를 더욱 비밀스럽게 보이게 하는 우리들의 비밀병기 씰링작업. 
녹인 씰링왁스를 봉투 입구에 동그랗게 떨어트리고 Secret의 S가 각인된 스탬프로 지긋이 눌러준다. 스탬프를 올리고 나면 이미 잘 나왔는지 아닌지가 나온다. 왁스가 봉투 입구가 아닌 다른 곳에 떨어지면 그 봉투,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왁스 양이 너무 많아도, 모자라도 예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다. 목뒤가 뻐근해질 즈음 모든 준비는 끝났다. 

자, 이제 국제도서전 출격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에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방문했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주최하여 각 나라의 출판인들 뿐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발걸음 하는 곳이다.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서울시 공공도서관존이 설치되고 강남구립도서관에서도 참여하여 도서관 소개 자료와 그동안 도서관에서 제작한 독립출판물들을 전시했다. 
    
또하나 강남구 도서관 사서들이 진행하는 특별한 체험 당큐! 당신을 위한 큐레이션도 진행했다.  개인의 성격과 관심에 맞춰 1:1로 책을 추천하는 당큐 ! 
<상황별 엽서 큐레이션>과 <시크릿 카드>로 만남을 준비했다. ‘양 100마리를 세어도 잠이 오지 않는 당신을 위해’, ‘진상형 인간 퇴치가 필요한 당신을 위해’ 등 스무 가지의 상황별로 북 큐레이션 엽서를 제작했다. 엽서의 디자인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처럼, 시크릿 카드는 타로카드처럼 보이도록 많은 사서 선생님들이 힘써주셨다. 

모든 엽서의 디자인은 ‘Made in Gangnam librarian’
  시크릿 카드 안에는 ‘DISC 성격유형 검사’를 통한 유형별 북 큐레이션 카드가 들어있다. 성격검사를 진행하며 많은 참가자들을 만나다 보니 유형별로 특징이 드러나 보였다.

저 멀리서부터 웃으며 걸어오는 분들은 누가 봐도 사교형.
검사지를 뚫어지게 보시며 선택을 고심하는 분들은 신중형.
대인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깊은 공감을 표하시는 안정형.
여러 참가자 중에 당당하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는 분들은 주도형. 

각 유형별로 골고루 만나봤지만 좀처럼 주도형의 분들은 만나기 어려웠다. 주도형의 분들, 어디에 계시나요? 
 
준비한 시크릿 카드 소진으로 이번 국제도서전도 성공적!조용한 도서관 밖으로 나와 참가자들과 눈을 맞추며 함께 웃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는 시간이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많은 이용자들이 공공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사서에 대한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길 기대해본다. 도서관은 공간과 장서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용자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이용자 서비스를 위해 언제나 한 발짝 다가가려 노력한다. 다음엔 어떤 알찬 만남을 준비할까 벌써부터 설렌다. 

우리 사서들은 매일 큐레이션을 한다. 어떤 책이 재밌어요? 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부터 도서관 내부에 사서 추천도서, 계절별 추천도서 등을 통해 사회적 이슈나 이용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주제어로 전시하는 것까지.
 
강남구립 사서들의 당신을 위한 큐레이션, 당큐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