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욱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장
 
“1인 가구가 느는 건 시대적 흐름입니다. 이미 보편화한 나 홀로 가구가 행복할 의무가 있고요.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스테이.지’(STAY.G)는 그들이 머물 공간이자, 새롭게 꿈을 키워갈 무대입니다.”
정재욱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장이 5일 역삼동에 위치한 STAY.G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남구청>

“1인 가구가 느는 건 시대적 흐름입니다. 이미 보편화한 나 홀로 가구가 행복할 의무가 있고요.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스테이.지’(STAY.G)는 그들이 머물 공간이자, 새롭게 꿈을 키워갈 무대입니다.”

1인 가구가 행복해져야 할 권리를 요구하는 정재욱(사진)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는 강남구가 지난 2019년 12월30일 전국 최초로 조성한 1인 가구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강남구는 1인 가구가 급속하게 늘면서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현상도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STAY.G는 고독과 외로움 증가로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1인 가구들이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해 복지와 문화적 수요에 대응하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5일 이곳에서 만난 정 센터장은 “1인 가구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와 STAY.G 역할”이라고 했다.

1인 가구 전성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국적으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다. 지난해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의 30.2%를 차지해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 수(29.6%)를 앞질렀다. ‘혼밥족’과 ‘혼술족’ 등 신조어가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1인가구가 늘면서 생활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쇼핑과 주거 같은 모든 라이프 스타일이 1인 가구형태로 맞춰지는 건 왜일까요. ‘나 혼자 살아 행복하면, 계속 1인 가구만 느는 거 아니냐’ 하는 인식은 구시대적예요. 남녀의 결합만이 가구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가족은 결혼, 혈연, 입양으로 이뤄진 사회 기본단위다. 간단하고도 명료한데 생각보다 쉽게 충족시키긴 어려운 기준이다. 모든 1인 가구가 가족을 꾸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함께 사는 방식은 시대마다 변해 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인 가족은 2045년 전체 가족의 16%에 불과하게 될 것이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도 나온 터다. 미래를 살아갈 청년 세대일수록 전통적인 가족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쩌면 이미 나 홀로 가족이 되레 가장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이 된 것인지 모른다. 강남구가 혼자 사는 청년층이 휴식할 수 있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1인 가구들이 서로 활발하게 교유할 수 있도록 돕는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구축에 일찌감치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이다. 
 
“1인 가구가 느는 건 시대적 흐름입니다. 이미 보편화한 나 홀로 가구가 행복할 의무가 있고요.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스테이.지’(STAY.G)는 그들이 머물 공간이자, 새롭게 꿈을 키워갈 무대입니다.”
정재욱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장이 5일 역삼동에 위치한 STAY.G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남구청>

‘STAY.G’ 멤버는 현재 831명. 지난해 목표 멤버 300명을 빠른 시간에 두 배 이상 달성한 데 이어 꾸준히 모은 결과다. 한 해 네 차례에 걸친 휴관에도 다녀가는 이들은 외려 늘었다. 코로나19가 없던 2019년 12월 개관 첫 날 7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은 지난해 월 평균 329명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다. 3차 휴관이 있기 직전인 7월 한 달 다녀간 이들은 무려 783명에 이른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위기는 기회가 됐다는 정 센터장이다.

“바이러스 위기가 오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선택의 여지없이 센터는 문을 닫았죠. 하지만 그간 해오던 모든 사업을 중단할 순 없기에 하나씩 온택트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 ‘STAY.G’의 온라인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요.”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다. 1인 가구의 건강을 위한 홈트(집에서 하는 트레이닝), 요가, 스트레칭 등을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했고, 만나서 음식을 만들어먹던 소셜다이닝도 집으로 밀키트를 보내 함께 라이브로 만들어먹는 ‘라이브 소셜다이닝’에서 진행한다. 온택트 소통으로 모은 집단 지성의 힘으로 전에 없던 비대면 사업도 더 발굴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될 수 있는 1인 가구에 불어넣은 온기는 덤이다.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는 1인가구를 위한 공간이다. <사진=강남구청>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는 1인가구를 위한 공간이다. <사진=강남구청>


올해는 보다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 안전망 구축과 커뮤니티 활성화, 활력지원 프로젝트 등 크게 세 축이다.

“코로나 블루로 심리적으로 많이 지친 1인 가구들을 위로하기 위해 강남구보건소, 강남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자기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죽이 잘 맞는 사람끼리 모이는 온라인 소통방 운영을 늘려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STAY.G 2층에 마련된 주방.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겼을텐데. <사진=강남구청>

STAY.G는 1층(쉼표) 휴식과 충전의 공간과 2층(따옴표) 함께 만남 공간을 분리했다. <사진=강남구청>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는 1인가구를 위한 공간이다. <사진=강남구청>


STAY.G가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는 당신의 비밀을 익명으로 받고 있다. '발신자는 비워두세요, 비밀엽서 프로젝트' <사진=강남구청>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는 1인가구를 위한 공간이다. <사진=강남구청>
STAY.G가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는 당신의 비밀을 익명으로 받고 있다. '나가고 싶어, 놀고 싶어' <사진=강남구청>
 

STAY.G가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는 당신의 비밀을 익명으로 받고 있다. '세상 모든 서비스노동자, 화이팅 ^-^' <사진=강남구청>

STAY.G 1층에 마련된 쉼터<사진=강남구청>
 

무엇보다 3년차에 접어드는 ‘강남 STAY.G’를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했다. 

“2020년의 STAY.G가 1인 가구에게 단순히 힐링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1인 가구에 보다 더 바짝 다가가려고 합니다. 1인 가구의 취업과 창업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과 함께 자립 기반을 만들어나가는 해가 될 겁니다. 새 멤버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1000번째 회원을 맞이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봐요. 종로도서관에 종로 사람만 가는 것이 아니듯, 강남을 생활권으로 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쉬다갈 수 있는 그런 명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STAY.G는 1인 가구를 위한 공간이다. <사진=강남구청>


STAY.G에는 책도 많다. 나도 일, 잘하고 싶다. <사진=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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