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위 강남’으로 기분좋은 변화 선도…“영동대로 개발되면 천지개벽 수준 변화 올 것”

정순균 강남구청장 “베풀면서 살아야 ‘품격 강남’으로 자리매김”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강남힐링센터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과 취임 2주년 인터뷰가 예정됐던 지난 2일 오전 강남구로부터 인터뷰 장소가 ‘강남힐링센터’로 변경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구청장 인터뷰를 구청이나 프레스센터가 아닌 곳에서 해보기는 처음이라 그 이유가 궁금했다. 폭염이 찌던 오후 서울 삼성동 강남힐링센터에 들어서자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숲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쾌적한 강남힐링센터는 코엑스 지하 창고를 개조해 주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으로 만들었다. 정 구청장은 “몸과 마음이 지친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일상의 배려와 위로가 필요한 사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말 개포공원, 2022년 신사동 공영주차장, 2023년 세곡동 돌산공원에 힐링센터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힘써왔다. 청담역 지하공간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조성하고,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 프리존 쉘터를 만들었다.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내집앞 이면도로까지 물청소를 하기 위해 올해 중형 물청소차 7대를 추가 도입하고, 청소 5분 대기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기분좋은 변화, 품격있는 강남’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제 가시적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올해 새로운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ME ME WE GANGNAM)’을 발표했다. 그는 “도시도 브랜드 시대이기 때문에 스타일 브랜드를 통해 강남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라며 “주민 반응이 좋다. 7월말까지 강남으로 들어오는 주요 포스트에 여러 가지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이 취임이후 추진해온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으로 강남구 거리 곳곳이 산뜻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스타일 브랜드 개발을 비롯해 주민참여형 문화예술 경연대회인 아트프라이즈 강남 로드쇼를 개최하고 학동로 테마거리, 청담 특화거리 등에서 보듯 다채로운 콘텐츠로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 거리를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 구청장은 “스타일 브랜드에 담긴 나, 너, 우리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가치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강남에서 걷은 재산세 2300억원을 서울시를 통해 나머지 24개 자치구에 분배했듯이 베풀면서 살아야 ‘품격 강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강남구에서는 올해와 내년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수서역 역세권,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등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시작된다. 정 구청장은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강남은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온다”며 “과거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축으로 발전해왔다면 앞으로는 영동대로를 축으로 국제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제2의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부터 ‘조기진단이 최고의 방역’이라는 원칙아래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검체검사 건수가 3만건을 넘어 전국 기초지자체 1위는 물론 웬만한 광역지자체보다도 많다. 정 구청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우리나라 대표 도시로서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크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보다 2~3배 노력해야 한다”며 “타지역 주민도 증상유무에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면 다 검사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케이팝 본고장으로서 강남구의 문화산업 육성 의지도 밝혔다. 그는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의 70%가 우리구에 있을 정도로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데 그동안 이를 제대로 네트워킹해서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한류 스타의 공연 기회를 만들어주고 외국 관광객이 즐길 수 있도록 하여 강남을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안에 한류박물관을 짓고, GBC 안에 세계적인 공연장을 조성한다. 정 구청장은 “제 꿈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해서 핫스팟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강남구가 주체가 되어 전문 공연장을 지으려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 “지은지 40년이 다 된 아파트를 주거복지 차원에서 해결하려면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며 “특정인이 개발이익을 많이 가져간다면 세제상 초과이득 환수방안을 마련해놓고 개발하면 된다. 부동산 문제는 시장 논리에 따라 선순환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김재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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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강남구청 www.gangna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