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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 쪼개는 소리'는 경력단절을 극복한 여성들의 체험을 다룬 것으로
'2021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 취업 사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시대입니다. 다들 집안에 갇혀 있고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해서 불편한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일종의 터닝포인트 같은 계기가 돼준 것도 코로나입니다. 사실 저는 '경력단절여성'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사회생활 경력이 짧았습니다. 1996년 대학을 졸업한 후 전공을 살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3년정도 일한 것이 다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닥쳐온 IMF 때문에 재취업이 어려워졌습니다. 다행히 취미로 배웠던 퀼트가 적성에 맞았습니다. 덕분에 퀼트강사로 2년 정도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육아로 시작된 경력단절이 20년이 넘다보니 경력단절이란 말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최근 1년 동안은 홈패브릭 매장에서 판매 일을 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창업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아이의 입시가 끝나고 생긴 시간동안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 무작정 엑셀 기초반을 듣기 시작한 게 전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싶어서 수강했는데 코로나가 닥치면서 중급반 개강이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이왕에 시작한 수업이니 더 듣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이모티콘디자이너 양성과정'이 개설된 것을 보게 됐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 창업 아이템인 디지털드로잉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남구 지원으로 시작해 하루에 4시간씩 180시간을 들어야 했습니다. 줌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매번 시간 맞춰 접속해 수업을 듣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계속 저를 격려해주는 센터 담당자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자 열정적으로 수업하는 강사님을 보면서 버텼습니다. 꾸준히 하루씩 강의를 듣다보니 어느새 끝까지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도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창업정보와 교육울 계속 안내해 줬습니다. 도움에 힘입어 처음에는 네이버 OGQ에 이모티콘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격과 잘 맞지 않아서 결국 아이템을 바꾸게 됐는데 센터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드로잉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요 거래처는 해외 POD(자가출판)플랫폼, 마플샵(굿즈사이트), 리얼패브릭(원단패턴 사이트) 등입니다. 계속해서 꾸준히 제가 만든 디자인을 올리고 있고, 나중에는 원단 패턴디자인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점점 저만의 디자인 포트폴리오가 쌓이고 나면 소량으로나마 이걸로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아이만 키우다가 일을 다시 시작하다보니 처음 꿈은 소박했습니다. 그냥 작게나마 수익을 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오랜 기간 좋아했고 관심있는 분야에서 창업을 했기 때문에 다소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1인창업이다보니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자 어려움입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 매일매일 하루가 짧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를 만드는데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의 도움이 컸습니다. 특히 이번 취·창업 박람회 때 들었던 특강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센터를 만나 제가 도전에 성공했듯 다른 분들도 새로운 기회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섣불리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만약 창업을 한다면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의 적성에 잘 맞는 분야나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소재를 찾았다면 그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과 적합한 판로 시스템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그리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나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를 만나 창업을 했듯이 여러분들도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누군가를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