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소자 이○○, 현○○씨

강남구(구청장 정순균)는 지난해 12월부터 관내 호텔 한 곳에 음압장비 등 안전시설을 갖추고 무증상·경증 확진자들이 머물며 치료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63실·69병상 규모다. 의료진 7명과 전담공무원 5명이 상주하며 24시간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응급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930명이 센터를 다녀갔다. 그 중 300여명의 입소자가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과 구청 직원들에게 감사편지와 문자를 보냈다. 무엇이 아픈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퇴소자 이○○씨(29)와 현○○씨(32)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센터 입소 전 걱정 컸지만
“의료진들이 꼼꼼하게 챙겨준 덕분에 잘 이겨내”

 
“확진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요? 무섭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죠”
 
논현동 주민인 이씨는 지난 4월, 친구와 식당에 마라탕을 먹으러 갔는데 매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목이 아파 병원을 찾았던 일도 떠올랐다. ‘코로나에 걸린 건가’ 싶었다. 무용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동안 학원을 비워야 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얼마 전까지 수업에서 만났던 아이들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확진 소식을 듣고 그 다음 날 강남구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는데 그 전에 여러 소문을 들었어요. 수도권에 있는 생활치료센터는 이미 자리가 다 차서 경북 안동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앞서 확진돼 센터 생활을 해봤던 학생이 많이 불편했다고 했던 것도 많이 신경 쓰였죠. SNS에서 센터에 입소했다가 퇴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찾아봤는데, 혹자는 캠핑카에서 지냈던 사람도 있어서 격리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싶었죠.”
 

지난해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10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4.3%가 우울증을, 14.9%가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씨는 입소한 열흘간 외출할 수 없어 답답하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잘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고 했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은 없었다. “방에 혼자 있어 우울하지 않았냐고요? 저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머무는 동안 강남구청 직원분들이 세심하게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편했다고 할까요. 또 그동안 여유 없이 일했던 탓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면 이걸 ‘재충전의 기회로 삼야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러고 나니 버틸만 하더라고요. 퇴소가 가까워졌을 땐 오히려 이전보다 건강해졌다고 느꼈어요.”

밀접접촉자로 검사받았더니 확진
센터서 하나씩 맞추던 미미위퍼즐, 기억 남아

 
광고 회사를 다니는 현씨는 지난 4월 18일 밀접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처리할 서류들이 쌓여있는데 좁은 공간에서 격리할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혼자 자취하고 있는 터라 전염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그는 그 다음 날 양성이라는 문자를 받은 후, 당일 저녁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까지 별 증상은 없었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확진돼 밀접접촉자라고 연락받아 검사를 받았어요. 몸살이 약하게 있었지만 감기약을 먹은 후 금방 좋아지더라고요. 별 증상이 없어서 양성이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코로나 걸린 건 맞나’ 싶었어요.”
 

입소하자마자 열이 나고 근육통에 시달렸다. ‘갇혀있는’ 상태지만, 하루 두 번씩 전화로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구청 직원들과 의료진의 맞춤형 약처방이 따뜻한 위로이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현씨는 방 안에서 지루하지 않게 강남구가 입소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좋은 기억으로 꼽았다. 양재천이나 코엑스 별다방도서관 같은 관내 명소가 그려진 ‘미미위퍼즐’ 맞추기가 그중 하나였다.
 

“미미위퍼즐을 맞추는 동안 지루했던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다 맞추고 보니 벚꽃이 활짝 핀 양재천 모습이었는데, 코로나로 올해 가지 못했지만 내년엔 벚꽃을 보러 가자고 여자친구와 약속했어요.(웃음)”

입소 후 달라진 건 평소 바쁜 업무로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던 그가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됐다는 점이다. “입소하고 열흘 정도 지나고 나니 몸이 달라진 걸 바로 알겠더라고요.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제때 잠자고 하는 게 얼마나 건강에 좋은 것인지 체감했고 지금도 일상에서 그 생활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루 평균 6명 확진자 센터 들어와
“24시간 챙겨주는 센터 의료진과 구청 직원에 감사”

 

강남구 생활치료센터에는 하루 평균 6명 정도의 확진자가 새로 입소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에서 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전국적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 센터는 오늘도 새로 들어오는 입소자를 위한 준비로 바쁘게 돌아간다.

이씨와 현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 불안과 걱정을 가득 안고 입소할 사람들에게 한 마디씩 전했다. 24시간 입소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있을 센터 의료진과 강남구청 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이씨는 “아픈 사람들도 힘들겠지만 센터에 계신 직원들이 정말 힘드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을 밤낮없이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기약 없는 업무를 하고 있는 의료진과 구청 직원 여러분들을 응원하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현씨도 “확진자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의료진과 직원분들이 최선을 다해 치료를 도와주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다 건강하게 나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arong@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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