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신원 확인도 어려워”
실시간 점검에도 대응 난항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지하보도는 상점마다 에어컨을 돌리고 있었지만 후덥지근했다. 지난달 중순 한 주 동안 이곳에 상주하며 거리노숙인 실태조사를 수행한 강남구청 사회복지과 직원 및 노숙인순찰반 팀원들과 현장 점검에 동행했다.
신분당선 연결통로 한 벽면 광고판 앞에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노숙인 A 씨가 서 있었다. 그는 “(강남역에서 지낸 지) 6개월 됐다”며 “강남에 사는 사람은 아니다”고만 답한 이후 순찰팀원들의 각종 물음에 연신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광호 순찰반장은 “매일 모니터링 중인데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스스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강제로 지원은커녕 신원조차 알아낼 수 없다”고 한숨 쉬었다.
강민수 강남구청 자활주거팀장도 “노숙인 대부분이 지적장애·사회공포증이 있는 데다 자신이 나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1일 1회 이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선릉역에서 상주하던 노숙인 강모 씨가 오른쪽 팔꿈치 윗부분이 썩어들어 간 채로 순찰반에 의해 발견돼 동부시립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절단 수술을 겨우 면했다. 상가 광고판 뒤에 종이 박스 벽을 세워 숨은 듯이 자고 있던 송모(32) 씨도 도움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날 강남역 10번 출구 ‘만남의 광장’에는 순찰반 사이에서 ‘한 자리 고수 남’이라는 별명이 붙은 30대 초반 남성 B 씨가 탁자에 엎드린 채로 자고 있었다. 그는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는 다른 데로 나가 있다 돌아와 같은 자리에 붙박이로 지내 이런 별명이 붙었다. 한 달 넘게 이곳에 지내고 있다는 B 씨는 말끔한 검은색 백팩·숄더백을 메고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겉보기에는 오히려 노숙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길을 지나는 시민들도 B 씨에게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한 듯 바로 옆자리에 앉기도 했다.
김광호 반장은 “매일 세탁한 정장 차림으로 노숙하는 중년 남성도 있다”며 “다만 혼자 다니는 데다 대화를 거부해 신원 파악도 어렵다”고 전했다. 강민수 팀장도 “예전에는 단속 개념으로 다가갔다면 이제는 보호 개념으로 접근해 강제 조치도 못한다”며 “가능한 한 자주 순찰하며 응급 상황에 바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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