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25년 전 은혜 잊지 않고 익명으로 500만원 기부
- 25년 만에 이웃에게 진 빚 갚는다며 익명으로 기부...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진 감동 사연 -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구(구청장 조성명) 신사동에 지난 11월 28일에 익명의 기부자가 25년 전 이웃에게 받은 은혜를 갚겠다며 500만원을 기부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25년 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신사동에서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던 이웃에게 돈을 빌렸다. 그 이웃은 그에게 나중에 여유가 되면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는 말을 남기고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 25년 동안 그 말을 잊지 않았던 그는 현금 500만원을 봉투에 담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주민센터를 찾았다. 신원을 밝히기는 한사코 거부했지만 혹시나 25년 전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그 이웃에게만은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올겨울 신사동에서는 이렇게 한 사람의 나눔이 다른 사람을 통해 다시 이어지는 나눔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소액기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여러분의 소중한 기부 액션! 희망 나눔의 첫걸음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소액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주민센터 2층에 기부 포토존을 만들고, 1층에 소액기부 동참을 알리는 배너를 비롯해 크리스마스트리, 모금함을 설치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신사동 특성을 반영해 1층 배너에는 외국어를 병기했다. 아울러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도 찾아가는 캠페인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부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조장원 신사동장은 “이번 익명 기부 건은 나눔의 힘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올겨울 누구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소액기부 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신사동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