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끈질긴 보살핌으로 위기에 처한 독거어르신 구조
- 치매·저장강박 증상 대상자 8개월간 보살피며 마음의 문 열고, 쓰레기집 청소, 지난 9월 8일 요양원 입소까지 지원 -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구(구청장 조성명) 청담동이 치매 및 저장강박 증세를 보이며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독거 어르신 A씨(88세)를 정성스럽게 보살펴 마침내 지난 9월 8일 요양원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혼 후 자녀 없이 홀로 지내고 있는 A씨는 치매가 진행되고 있어 신분증, 통장을 자주 분실했다. 또 저장강박 증상이 있어 좁은 집 안에 물건을 쌓아 놓았다. 집 현관에 식품을 즐비하게 방치하기 일쑤여서 식품 부패로 인한 악취와 벌레가 어르신 건강을 위협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와 밤새도록 크게 틀어놓는 TV 소리로 인해 주변 이웃과의 마찰도 잦았다. A씨는 TV 셋톱박스가 물에 잠기도록 방치해 건물 내 반지하 가구가 정전되는 바람에 임대인과 거주 이웃들이 불안해했고, 결국 건물주는 임대차 계약 만료 전 퇴거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대상자를 도왔던 조카들과도 그의 도벽 의심증세로 마찰이 발생해 왕래가 끊겨 완전히 고립된 상황이었다.
청담동에서는 A씨의 상태를 파악하고 공적 지원을 제공하려 했으나 A씨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상태로 지원을 거부했다. 동 직원은 A씨가 매일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센터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그의 등·하원 여부를 매일 확인했다. A씨가 센터에 나오지 않으면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집에 방문해 센터에 갈 수 있도록 동행하고, 늦은 밤 데이케어센터 차량으로 귀가하는 대상자를 맞이했다. 집에 함께 들어가 실내 주거환경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물건이나 상한 음식의 상태를 보여주면서 쓰레기를 조금씩 치워나갔다.
이러한 끈질길 보살핌 덕분에 단기 기억 상실 증상이 있는 A씨는 직원들과 친밀감을 형성했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완강히 거부했던 실내 주거환경 정리 및 요양원 입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8월 이틀간 홈케어 서비스 지원을 통해 실내 특수청소 및 방역·소독을 진행했다. 이어 요양원 입소 준비를 위해 대상자와 함께 요양원을 견학하고, 통장 재발급, 전염병 및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계획서 변경을 지원했다. 어르신의 조카들과도 지속적으로 통화해 특수청소에 협조하도록 하고, 요양원 입소 시 보호자 역할 수행을 이끌어 내, 지난 9월 8일 무사히 노인전문요양원에 입소할 수 있었다.
공승호 청담동장은 “돌봄 공백에 놓인 어르신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적극 행정을 펼쳐 대상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립된 취약계층의 가족을 대신한 든든한 울타리를 가진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