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고대로부터 피임방법은 과학적 근거 없이 주술적이고 민간적인 형태로 구전되어 왔습니다. 그 후 콘돔, 실정제, 자궁내장치 등이 사용되다가 1960년 처음으로 호르몬이 함유된 경구피임제가 임상에 적용됨으로써 피임의학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의 하나로 꼽히는경구피임제의 사용이라는획기적인 사건은 여성 스스로가남성의 도움이 없이도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여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며, 피임약이 소개된 10년 후에는 성혁명 (sexual revolution)이 일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경구 호르몬 피임법은 피임시장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여러 의학자와 제약회사들은 피임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하여 함유된 호르몬의 용량을 낮추고, 부작용이 적은 호르몬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피임은 더 이상 감추고 창피할 일이 아닙니다.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피임성공률이 높은 적절한 피임법을 선택하여야 하겠습니다.
연관 검색어
피임, 피임제피임의 효과 및 종류
아래 표는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피임의 종류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임의 효과는 여성 100명이 각각의 피임법을 사용하였을 때 첫 1년 안에 임신한 피임실패율로 나타내게 됩니다. 피임법은 크게 난관불임수술이나 정관불임수술 같이 한번 시술로 영구적으로 피임이 되는 ‘불가역적인 피임법’과 경구피임제나 자궁내장치 등과 같이 원하는 기간만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역적인 피임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역적인 피임법은 경구피임제 등의 호르몬이 함유된 ‘호르몬피임법’, 구리자궁내장치나 콘돔 등의 ‘비호르몬피임법’, 그리고 ‘응급피임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최저실패율(perfect use) : 정확하게 피임 방법에 따라 사용하였을 때의 피임실패율
- 일반실패율(typical use) : 잘못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피임 방법을 포함하여 실제 피임도구를 사용하였을 때의 피임실패율
각 피임법에 따른 첫 1년간의 피임실패율에서와 같이 여러 피임방법 중에 100% 완벽한 피임방법은 없습니다. 남녀의 생식능력, 성교시 배란기 여부, 피임방법, 사용한 피임법의 효과와 사용방법의 정확성 등이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각 피임법은 피임실패율, 안정성, 편리성, 비용 등이 다르므로 각각의 장단점을 잘 따져서 피임기간, 건강상태, 성교빈도, 연령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호르몬 피임법
호르몬 피임법은 호르몬이 함유된 피임법으로 경구제제, 주사제, 피하이식제제, 피임패취, 질링 및 자궁내시스템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 시판되는 것들을 요약하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출처; 부인과학 4판, 대한산부인과학회>
1. 복합경구피임제
1960년 미국식품의약품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의 승인을 받아 최초의 경구피임제인 에노비드(Enovid)가 미국에서 시판되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개발, 발전의 단계를 거쳐 호르몬 함량이 낮은 저용량 경구피임제가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각 피임제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프로게스틴)이 조금씩 다른 종류와 용량으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즈음은 새로운 황체호르몬인 데소게스트렐이나 게스토텐 등의 3세대 황체호르몬이나 드로스피레논, 디에노게스트 등의 4세대 황체호르몬이 함유된 피임제 등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복합경구피임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21일간 일정하게 함유된 단상성 제제와 호르몬 함량이 기간별로 다르게 조합된 2상성, 3상성 및 4상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복합경구피임제는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이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야스민, 야즈, 클래라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을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1) 복합경구피임제의 복용법
피임제를 처음 복용할 때는 생리주기 첫 날부터 복용을 시작합니다. 만일 늦게 복용을 시작한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임신가능성이 있으므로 별도의 피임법(예: 콘돔)을 병행하여야 합니다.
21일 정제의 경우 21일간 매일 복용하고 7일간 1주간 복용을 중단하고 8일째부터 다시 복용을 시작합니다. 7일간의 휴약 기간 동안 월경이 나타나며 대개 정제의 마지막 복용 후 2~3일 이내에 시작됩니다. 28일 정제의 경우 쉬는 기간 없이 순서대로 계속 복용을 하는데, 호르몬이 함유된 정제를 마지막 복용 한 후 3일 이내에 월경이 나옵니다. 복용시간은 어느 때라도 좋으나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합경구피임제를 복용하기 시작한지 3개월 까지는 적응기간으로 소량의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산 후에는 바로 경구피임제를 복용하기 시작해도 좋으며, 출산 후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출산 후 3주 이전에는 임신으로 인한 혈전증의 위험도가 높으므로 3주 이후부터 경구피임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복합경구피임제를 다른 상표로 바꾸고 싶을 때는 약의 성분과 용량이 조금씩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피임제 복용을 잊었을 경우 다음과 같이 하면 됩니다.
- ˚ 일정한 복용시간에서 12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복용을 잊은 정제를 바로 복용하고 다음날부터 정한 시간에 복용을 계속하면 됩니다.
- ˚ 일정한 복용시간보다 12시간이 더 지났을 때; 복용을 잊은 정제를 바로 복용하고 그 다음 정제도 예정대로 복용하게 됩니다. 즉 같은 날 2정을 복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 한 알 이상을 잊어버리고 안 먹었을 때; 두 알을 같이 복용하고 계속 매일 다음 순서대로 복용하면 됩니다. 단, 마지막의 두 경우에서는 피임효과가 떨어지므로 7일간은 성교를 피하거나 콘돔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2) 복합경구피임제의 피임이외의 건강상 이점
복합경구피임제는 우수한 피임효과 이외에도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이 입증 되었습니다
<출처; 부인과학 4판, 대한산부인과학회>
3) 복합경구피임제의 작용기전
- ˚ 배란을 억제합니다.
- ˚ 자궁경관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정자의 통과를 막아 피임을 돕습니다.
- ˚ 자궁내막샘이 위축된 탈락막으로 변화되어 수정란이 착상하기 어려운 상태로 변화시킵니다.
- ˚ 난관의 운동성을 저하시킵니다.
4) 복합경구피임제의 대사효과와 안전성
복합경구피임제는 정맥혈전증,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혈전증의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피임약의 종류를 선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피임제를 사용하면서 흡연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하여 심근경색증의 위험도가 30배 정도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성호르몬이 적게 들어있는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는 건강한 여성에서는 뇌졸중의 위험도가 없으나, 고혈압, 당뇨병, 흡연자는 피임약 복용 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5) 복합경구피임제와 암
일반적으로 복합경구피임제를 오래 복용하면 모든 암발생율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오히려 복합경구피임제는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 발생율을 현저하게 감소시킵니다. 자궁경부암과는 약간의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자궁경부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관계가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경구피임제 복용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경구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경구피임제를 5년 이상 사용하고 다수의 성교파트너가 있는 경우 혹은 성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는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옳습니다.
복합경구피임제 복용이 전체적인 유방암의 위험도를 약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과거 또는 현재 경구피임제의 장기간 사용, 여성호르몬 함량이 높은 피임약의 사용, 유방암의 가족력이나 젊은 나이에 복용을 시작한 것 등이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피임약 사용과 간암의 발생은 관계가 없습니다.
6) 복합경구피임제의 금기증
복합경구피임제의 복용은 건강한 젊은 여성에게서는 대개 문제가 없으나 다음의 경우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합니다.
- ˚ 혈관염, 혈전색증,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또는 그 기왕력이 있는 경우
- ˚ 간기능의 심각한 장애가 있는 경우
- ˚ 유방암, 자궁내막암, 기타 여성호르몬 의존성 종양이 있는 경우
- ˚ 진단되지 않은 질출혈
- ˚ 임신 중이거나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
- ˚ 35세 이상의 흡연자
7) 복합경구피임제 복용시의 정기검사
저용량의 경구피임제는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약으로, 특별한 위험요소가 없는 건강한 젊은 여성에서는 복용시작 3개월 후에 부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검진을 받고 그 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고혈압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2. 레보놀게스트렐 분비 자궁내장치 (미레나)
미레나는 외형적 모습은 기존의 자궁내장치와 다를 바 없으나 장치에 장착된 실라스틱튜브 안에 레보놀게스트렐이라는 황체호르몬이 들어있으면서 하루에 일정량씩 분비되는 피임기구입니다. 분비된 호르몬은 배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주로 자궁 내에 국소적으로 작용하며 5년간 높은 피임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미레나는 자궁 내에서 강력한 내막억제 작용을 나타내 95% 이상에서 월경양의 감소를 보이며 일부에서는 무월경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생리통을 줄이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원인이 없는 과다월경 특히 만성신부전 환자나 폐경 전후 시기의 심한 기능성 자궁출혈의 조절에 효과적이며 또한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월경량 감소 및 생리통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처음 2-3개월간 자궁내막이 안정화될 때까지 불규칙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골반 내 이상 (자궁기형, 원인불명의 출혈, 골반염, 자궁내막의 기질적 이상 등)이나 황체호르몬 사용 금기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3. 피하이식 호르몬 피임제 (임플라논)
과거의 피하이식 호르몬 피임제를 보완 개발하여 임플라논이라는 새로운 피임방법이 소개되었습니다. 이것은 4 cm X 2 mm 크기의 연필심 모양의 막대모양 피하이식 피임기구로 2006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기구에 황체호르몬(레보놀게스테롤)이 들어있어 매일 소량씩 분비됩니다. 과거의 피하이식 호르몬 피임제인 놀플란트와는 달리 삽입과 제거가 비교적 간단하며 난소낭종의 발생빈도가 적으며 배란을 빠르게 억제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4. 경질 피임링 (누바링)
호르몬이 들어있는 경질 피임링은 1960년대 초에 소개되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곧 사장되었습니다. 최근 스테로이드 전달방법의 기술개발이 진행되면서 경질 피임링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01년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누바링은 지름 2인치의 피임링에서 매일 소량의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며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 질 상피세포를 통하여 흡수되므로 매우 효과적이며 작용이 빠릅니다.
- ˚ 삽입과 제거가 매우 간편합니다.
- ˚ 매일 바꾸거나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 ˚ 일정량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안정적으로 분비되어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 ˚ 성관계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이 기구는 한번 질내에 삽입하여 3주간 지속 후 1주간은 제거합니다. 이때 생리가 나오게 됩니다. 대부분의 호르몬 피임법이 사용 초기에는 비정상 질출혈을 동반하는데 누바링도 예외는 아니지만 거의 소량의 점상출혈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구피임제 사용자보다는 낮은 비율의 부정출혈이었고 정상 패턴의 소퇴성 출혈은 누바링사용군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습니다.
5. 피임패치
피부를 통하여 호르몬이 전달되는 새로운 피임법은 피임제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하여 개발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피임패치는 2001년 미국 FDA에서 인가를 받았습니다. 패치 한 개는 7일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포함되어 있어 1주일에 한 장씩 3주간 피부에 붙이고 1주간은 붙이지 않습니다. 복합경구피임제와 같이 배란을 억제하므로 높은 피임효과가 있습니다.
비호르몬 피임법
1. 구리자궁내장치
자궁내장치의 기원은 사막의 대상들이 여행 중 낙타의 임신을 막기 위해 작은 돌을 낙타의 자궁에 넣어두었던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962년 이후 처음으로 현대식 자궁내장치가 소개되었으나 이때는 구리를 함유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후 자궁내장치 몸체에 구리를 추가하여 이온이 방출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구리자궁내장치는 구리성분이 자궁과 난관에 방출됨으로써 살정효과를 더 증대시킴과 동시에 기계적으로 정자의 활동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후 구리대신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하여 기존의 피임효과와 더불어 많은 이익을 볼 수 있게 개발된 것이 앞서 소개한 레보놀게스트렐 함유 자궁내장치인 미레나입니다.
1) 구리자궁내장치의 피임효과 및 부작용
구리 자궁내장치는 1년간 100명의 여성당 0.6-0.8건의 피임실패를 보여 매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장착 후 월경과다와 생리통이 생길 수 있으며 골반염 특히 방선균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가 의심되거나 기왕력이 있는
경우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자궁내장치 착용 여성에서의 자궁내임신
자궁내장치를 지닌 상태에서 자궁내임신이 확인되면 우선 자궁경부에서 자궁내장치의 실을 확인하여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실이 육안적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초음파를 통하여 자궁내장치의 위치를 확인하여 제거하거나 자궁경을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제거되지 못한 경우 자궁내장치를 지닌 상태로 임신을 지속할 수 있으나, 자연유산율, 조산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궁강의 손상 없이 자궁내장치가 제거될 경우 자연유산은 증가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자궁내장치와 같이 자궁내임신이 되면 산모에게 치명적이 패혈성 유산이 20배 증가한다고 하였으나 현재의 구리자궁내장치는 패혈성 유산은 매우 드물고 이로 인한 사망도 보고된 바 없습니다.
2. 차단 피임법
1) 남성용 콘돔
남성용 콘돔은 남성의 발기한 음경에 착용되는 형태로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로 이동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게 됩니다. 콘돔은 매 성교 때 마다 바르고 일관되게 사용하는 완벽한 사용자의 경우 2%의 실패율을 보여 매우 효과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5%로 피임실패율이 높습니다.
콘돔은 피임뿐 아니라 ADIS를 포함한 성매개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라텍스 장갑 등에 대한 알러지 반응처럼 콘돔에서도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라텍스 알러지는 매우 드물어 약 0.08% 정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신과 성접촉성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커플의 경우, 적절한 보호 조치 없는 성접촉으로 인한 위험이 라텍스 알러지의 위험보다 크므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2) 기타 차단 피임법
기타 차단 피임법으로 여성용 콘돔, 피임격막, 자궁경부 캡, 피임스펀지, 살정제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차단 피임법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유럽, 미국 등에서는 간간히 택해지는 피임법입니다. 피임효과는 모두 정자의 자궁내 진입을 차단함으로써 이루어지며 여성의 출산력, 외부생식기의 구조 및 파트너의 협조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불임시술
불임시술은 여성의 난관이나 남성의 정관을 절단하여 난자와 정자의 만남을 차단시키는 영구적 피임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높은 인구증가율과 낮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빈곤의 악순환을 해결하고자 1961년 정부 주도로 가족계획사업이 시행되었습니다. 이 당시 주를 이루었던 것이 여성의 영구적 불임시술인 난관 결찰술이었습니다. 이후 2005년 합계 출산율이 1.08로 세계 최저수준에 이르러서는 인구 억제 정책이 폐지됨에 따라 영구적 피임방법보다는 자궁내장치, 콘돔, 경구피임약 등과 같은 일시적 가역적 피임방법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응급피임법
성교 후 수일 이내에 임신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통틀어 응급피임법이라 합니다. 난자는 수정 후 6일째 착상이 되며 이론적으로 이 기간 동안 임신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방어할 수 없는 성관계를 경험한 경우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성적 폭력을 당하거나 부적절한 피임법으로 피임효과가 의심되는 경우, 피임을 사용하지 않은 무방비 성교 등입니다.
응급피임약의 복용은 임신 위험성을 75%까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100명의 여성이 가임기간에 피임을 하지 않고 성교를 한 번 하였을 경우 약 8명이 임신할 수 있으나 응급피임약을 복용하면 오로지 2명만이 임신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성공적인 피임효과를 위해서는 성교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좋으나 72시간 내에 복용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주로 응급피임약과 구리자궁내장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 응급피임약이 첫째로 권유되며 특히 황체호르몬 단일응급피임약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복용방법은 1.5 mg의 레보놀게스트렐이 함유된 응급피임약을 성교 후 72시간 내에 1회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임신율을 88%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나 100%가 아니므로 응급피임약 복용 3주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임신여부 등을 확인하여야 하며, 계속적인 차후 피임법에 대하여 상의하여야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어지럼증, 피로, 유방통이 올 수 있습니다. 복용 2시간 이내에 구토를 하였다면 피임약 효과가 없으므로 다시 응급피임약을 복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응급피임약을 사용한 거의 모든 여성들은 안전합니다. 그러나 임신이 확인된 경우, 현재 편두통이 있거나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있거나 점점 심해지는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응급피임법은 원래의 목적대로 응급상황에서만 사용되어야 하며 일반적 피임방법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구리자궁내장치는 착상기 이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호르몬 응급피임약보다 효과적이며 임신예방효과는 99%에 이르게 됩니다. 피임장치는 또한 계속적인 피임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는 여성은 골반 염증을 조장할 수 있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임증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선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지 않은 여성에서는 고려할 만합니다.
자주 하는 질문들
1. 피임을 하면 정말로 임신이 안 되나요?
예, 그렇습니다. 피임의 효과 및 종류에서 나온 표에서 보듯 피임하지 않은 경우 임신실패율이 85%인 반면 적절한 피임법을 사용하면 임신실패율이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피임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영구불임시술을 받은 경우에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신이 의심되면 곧바로 산부인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옳습니다.
2. 피임약을 먹으면 암이 잘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정말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먹는 피임약은 피임이외의 건강상 이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과학적으로 입증된 근거에 바탕을 두므로 믿으셔도 됩니다.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의 발생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피임에 의한 합병증보다는 원치 않은 혹은 원하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이 훨씬 치명적이고 발생빈도도 높습니다.
3. 피임약을 먹으면 여드름이 잘 생기거나 있던 여드름이 더 심해진다고 하던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경구피임약의 새로운 이점 중에 여드름 감소효과가 있습니다. 여드름 감소의 효과를 나타내는 피임약은 특정 황체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어야 하므로 피임효과와 더불어 여드름 감소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당한 약제를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본인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면 됩니다.
4. 피임약 먹다가 중단하면 임신이 안 된다고 하던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생리가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믿을만한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피임약을 먹다가 중단한 여성들에 있어 첫 3개월간은 임신율이 조금 낮지만 점차 증가하여 24개월 이내에 90%에서 임신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10%는 일반적 불임증 유병율과 같으므로 이 분들은 피임약과 관계없이 원래 불임증의 원인이 있는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먹는 피임약과 불임증은 관계가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5. 피임약은 안전한가요?
예, 그렇습니다. 피임에 의한 합병증보다는 원치 않은 혹은 원하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이 훨씬 치명적이고 발생빈도도 높습니다. 이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개인의 건강상태, 환경, 각 피임법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되도록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피임법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