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편한 ‘호모 디지쿠스’

2010년부터 2024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알파 세대’는 40대에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로, 현재는 갓난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세대는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기와 함께한 첫 세대로 아날로그 매체와는 어떠한 접점도 없으며, 밀레니얼 세대보다도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1인 방송과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며 학교에서는 알고리즘이나 코딩 같은 프로그램 개발자 언어를 배우기에 메타버스나 가상현실, 인공지능은 매우 친숙한 매개체이며, 디지털 세상은 현실사회와 대등한 가치를 지닌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육환경까지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알파 세대의 디지털 기기등 기계와의 친밀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가족’의 탄생

역대 세대 중 최초로 세대 구성원 전원이 21세기에 출생한 세대이며, 기성세대에 비해 인구가 크게 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5년 알파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약 22억 명에 이를 전망이지만, 대조적이게도 대한민국은 저출산 문제로 알파 세대 중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2015년생이 43.8만 명 수준이다.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가족의 소비가 한 아이에게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부모 세대인 밀레니얼이 소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탓도 한몫한다. 많은 밀레니얼 부모가 다양한 구매에 있어 자녀와 함께 결정하고 프리미엄 제품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기에, 아직 어린 알파 세대가 소비시장에서 의외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서울연구원 등 자료에 따르면 키즈 산업은 2007년 19조 원에서 2017년 40조 원으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키즈 테크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변화무쌍한 세상을 끌어안은 신인류

알파 세대가 경제성장률 2%의 대한민국 저성장기에 나고 자라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밀레니얼이 대학을 나왔음에도 극도의 취업난을 겪은 세대이기에 자녀인 알파 세대는 대학 진학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첫 세대가 될 수도 있다.
어린 나이에 팬데믹으로 일상의 상실을 경험한 세대이기에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으려는 욕구 또한 강하다. 이에 이들 세대는 사회 문제나 환경 문제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기성세대에게도 낯선, 급변하는 환경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신인류. 알파 세대가 이끌어갈 세상이 머지않았으므로 그들이 맞이하는 변화의 파고만큼 이해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