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맞은 강남구, 도심 재정비 통해 미래 100년 준비한다
- 게재일자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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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강남구가 개청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공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의 나이가 50이 되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知天命)’고 한다. 그렇다면 강남구의 ‘천명’은 과연 무엇일까? 조성명 강남구청장에게 물어보자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남구의 역사는 곧 서울시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빠르게 성장했던 시기를 ‘제1기’라고 본다면 지금은 그다음 도약을 위해 준비할 때입니다.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서 앞으로 100년간 강남의 위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025년 새해 영동대로 복합개발 공사현장을 찾은 조성명 구청장(가운데)
재건축 연한을 맞은 노후 아파트단지를 신속하게 정비해 하루빨리 구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조 구청장은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섰으며, 미래 강남을 위한 청사진으로 ‘10분 생활권 도시’ 조성에 나서겠다고 했다. 취임 초반부터 진행했던 재건축 활성화를 비롯해 도시 인프라 재구축을 추진 중인 조 구청장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지역 특성 살린 ‘10분 생활권 도시’로 삶의 질 향상
조 구청장의 공약 중 하나인 ‘강남형 콤팩트시티’는 강남구의 특성을 활용한 고밀도 복합개발지구다. 격자형으로 강남구 전역에 촘촘하게 퍼져 있는 30개의 지하철역을 구심점으로 삼아 업무·주거·상업·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집약해 일상의 편리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설명이다.
“처음 강남구가 개발될 때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드는 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화나 체육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 조성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민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고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집약한 ‘10분 생활권 도시’로 강남을 바꿔야 합니다.”

베를린 포츠다머 플라츠를 방문한 조성명 구청장(왼쪽)
조성명 구청장(오른쪽)과 총괄계획가로 위촉된 김인희 박사(왼쪽)
한편, 지난해 11월 서울연구원 김인희 박사를 ‘총괄계획가’로 위촉한 강남구는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될 개발사업이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 일관성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도시개발계획과 시너지를 내면서도 강남의 매력을 잘 드러냄으로써 구민에게는 삶의 질 향상을, 도시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재건축 활성화 물결 타고 기부채납으로 진화하는 강남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앞둔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전경
강남구민의 가장 큰 관심 사업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재건축 활성화’다. 현재 강남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구역만 해도 100개 가까이 되는 데다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된 아파트단지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후 건축물을 빠르게 정비해 주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임기 초부터 ‘재건축드림지원 TF’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처음 TF를 만들었을 때는 역할에 대해 잘 모르셨던 구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에 재건축 조합 분들과 간담회를 개최했을 땐 TF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아서 ‘만들길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듯했죠.”
분기별로 특강을 열어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절차나 꼭 알아야되는 내용을 알려주고, 갈등이 심한 현장을 방문해서 갈등을 중재한 덕분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대치우성 1차와 대치쌍용 2차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것도 TF의 공이 크다. 이 밖에도 공사 중단위기였던 청담삼익 재건축 현장이 심폐소생에 성공한 것도 특별 TF의 도움 덕이었다.

재건축드림지원TF 자문위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는 조성명 구청장(오른쪽)

2025 강남구 신년인사회에서 선보인 개청 50주년 퍼포먼스
강남구민의 한 사람으로 개청 50주년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는 조성명 구청장은 “임기가 끝나도 저는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구민”이라며 “자랑하기 위한 업적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발전으로 강남구의 대변혁을 이끌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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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 역사는 곧 서울시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빠르게 성장했던 시기를 ‘제1기’라고 본다면 지금은 그다음 도약을 위해 준비할 때입니다.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서 앞으로 100년간 강남의 위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025년 새해 영동대로 복합개발 공사현장을 찾은 조성명 구청장(가운데)
재건축 연한을 맞은 노후 아파트단지를 신속하게 정비해 하루빨리 구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조 구청장은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섰으며, 미래 강남을 위한 청사진으로 ‘10분 생활권 도시’ 조성에 나서겠다고 했다. 취임 초반부터 진행했던 재건축 활성화를 비롯해 도시 인프라 재구축을 추진 중인 조 구청장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지역 특성 살린 ‘10분 생활권 도시’로 삶의 질 향상
조 구청장의 공약 중 하나인 ‘강남형 콤팩트시티’는 강남구의 특성을 활용한 고밀도 복합개발지구다. 격자형으로 강남구 전역에 촘촘하게 퍼져 있는 30개의 지하철역을 구심점으로 삼아 업무·주거·상업·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집약해 일상의 편리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설명이다.
“처음 강남구가 개발될 때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드는 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화나 체육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 조성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민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고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집약한 ‘10분 생활권 도시’로 강남을 바꿔야 합니다.”

베를린 포츠다머 플라츠를 방문한 조성명 구청장(왼쪽)
지난해 방문한 독일 베를린의 모습은 조 구청장의 생각을 더욱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지하철을 비롯해 고속열차, 경전철, 버스 등 다양한 대중교통이 교차하는 베를린 중앙역과 인근의 포츠다머 플라츠를 방문했는데 구역별로 문화·상업 공간과 주거시설이 공존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역세권의 용적률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대신에 공공기여를 통해 공원이나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면 구민들의 주거환경이 한결 쾌적해 집니다. 또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구축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강남구의 고질적인 지역 문제 중 하나인 도심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기후변화의 원인인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에서 도입한 ‘공간혁신구역’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개발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정책이다. 토지 용도 제한을 없애고 지자체에서 용적률과 건폐율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하거나 주거지역 내 상업시설 설치 등 주변과 다른 용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 등이 있다. 서울시에서도 문화재 보호, 고도 제한 등으로 사용하지 못한 용적률을 다른 건물이나 지역에 팔 수 있는 ‘용적률 거래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강남구 곳곳에 묻혀있던 용적률을 역세권에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열리는 셈이다.
“역세권의 용적률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대신에 공공기여를 통해 공원이나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면 구민들의 주거환경이 한결 쾌적해 집니다. 또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구축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강남구의 고질적인 지역 문제 중 하나인 도심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기후변화의 원인인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에서 도입한 ‘공간혁신구역’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개발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정책이다. 토지 용도 제한을 없애고 지자체에서 용적률과 건폐율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하거나 주거지역 내 상업시설 설치 등 주변과 다른 용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 등이 있다. 서울시에서도 문화재 보호, 고도 제한 등으로 사용하지 못한 용적률을 다른 건물이나 지역에 팔 수 있는 ‘용적률 거래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강남구 곳곳에 묻혀있던 용적률을 역세권에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열리는 셈이다.

조성명 구청장(오른쪽)과 총괄계획가로 위촉된 김인희 박사(왼쪽)
한편, 지난해 11월 서울연구원 김인희 박사를 ‘총괄계획가’로 위촉한 강남구는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될 개발사업이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 일관성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도시개발계획과 시너지를 내면서도 강남의 매력을 잘 드러냄으로써 구민에게는 삶의 질 향상을, 도시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재건축 활성화 물결 타고 기부채납으로 진화하는 강남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앞둔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전경
강남구민의 가장 큰 관심 사업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재건축 활성화’다. 현재 강남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구역만 해도 100개 가까이 되는 데다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된 아파트단지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후 건축물을 빠르게 정비해 주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임기 초부터 ‘재건축드림지원 TF’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처음 TF를 만들었을 때는 역할에 대해 잘 모르셨던 구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에 재건축 조합 분들과 간담회를 개최했을 땐 TF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아서 ‘만들길 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듯했죠.”
분기별로 특강을 열어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절차나 꼭 알아야되는 내용을 알려주고, 갈등이 심한 현장을 방문해서 갈등을 중재한 덕분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대치우성 1차와 대치쌍용 2차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것도 TF의 공이 크다. 이 밖에도 공사 중단위기였던 청담삼익 재건축 현장이 심폐소생에 성공한 것도 특별 TF의 도움 덕이었다.

재건축드림지원TF 자문위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는 조성명 구청장(오른쪽)
지난해 말 강남구는 전국 최초로 집중 관리가 필요한 재건축 사업장 10곳에 책임자문위원을 배정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정비사업 단계에 따라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방해 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견해 해소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서면 체계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관리한다. 아울러 일주일에 한 번, 자문위원 상담실을 운영해 단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만들고 있는 기부채납 가이드라인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강남구 내 공공시설 현황을 분석하고, 주민·전문가 의견, 미래 수요 분석 등을 종합해 재건축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이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도록 구민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기부채납은 개인이나 일부 집단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미래도시에 걸맞은 인프라를 만드는 데 써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미리 체계를 세워놓으면 불필요한 갈등도 줄일 수 있고, 시설 조성이나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지난해부터 만들고 있는 기부채납 가이드라인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강남구 내 공공시설 현황을 분석하고, 주민·전문가 의견, 미래 수요 분석 등을 종합해 재건축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이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도록 구민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기부채납은 개인이나 일부 집단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미래도시에 걸맞은 인프라를 만드는 데 써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미리 체계를 세워놓으면 불필요한 갈등도 줄일 수 있고, 시설 조성이나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2025 강남구 신년인사회에서 선보인 개청 50주년 퍼포먼스
강남구민의 한 사람으로 개청 50주년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는 조성명 구청장은 “임기가 끝나도 저는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구민”이라며 “자랑하기 위한 업적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발전으로 강남구의 대변혁을 이끌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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