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함께 사는 동물의 수와 함께 이들에 대한 인식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집에서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무려 1448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총 인구의 29.7%에 달하는 수치다. 함께 사는 동물을 지칭하는 표현도 '귀여워하며 즐긴다'는 뜻이 담긴 '애완동물'에서 '더불어 함께 한다'는 의미가 담긴 '반려동물'로 서서히 변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족같은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이들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반려동물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와 고양이의 수명이 평균 15~20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간 57만여마리의 반려견과 반려묘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보호자 중 절반이 '펫로스 증후군'울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펫로스 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반려동물의 사망을 계기로 우울감, 죄책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겪으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다. 한겨레 애니멀피플 팀이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사람을 대상으로 해당 증상을 겪은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데 걸린 시간을 조사한 결과 1~31일이 5.7%, 32~100일 12.8%, 101~180일 12.5%, 181~365일 18.1%, 366~730일 25.7% 등으로 나타났다. 731일 이상이 걸렸다는 답변도 25.3%나 됐다.
강남구가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고통받는 구민들을 위해 전문 상담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마음치유모임 with 펫로스' 참여자를 8월 11일부터 19일까지 모집한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고 싶은 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상담은 8월 24일부터 9월 14일까지 어라운디 심리상담센터(봉은사로44길48)에서 4주간 진행한다. 이번 시범운영에는 시간대를 2클래스로 나눠 진행하며 1클래스당 최대 8명까지 모집한다. 전문가의 심리분석에 이어 반려동물과의 기억을 정리하고 죄책감이나 우울감을 건강하게 극복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에 참여하고 싶은 구민은 신청기간 내 강남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4회 상담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구민을 우선 선정한다. 구는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의 행복한 삶을 위해 반려견 순회놀이터를 운영하는 한편, 제3회 반려동물 사진공모전을 8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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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강남구청 www.gangna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