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인구 10만명당 연령대별 불안장애 진료인원(도표=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불안장애’를 겪는 70대 이상 노인이 60대 이하 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새 70대 이상의 진료인원도 1.8배 증가했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신경증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형 장애’로 분류되는 ‘불안장애’의 진료인원은 39만8000명에서 52만2000명으로 1.3배 증가했다. 

2013년 기준, 70대 이상이 인구 10만명 당 305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2147명), 50대(1490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의 불안장애 진료인원은 전체의 22.5%를 차지, 60대 이하(877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연도별 진료인원은 같은 기간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져 총 진료인원이 1.8배(연평균 12.3% 증가) 늘어나 전체 연령대 증가율 1.3배(연평균 5.6% 증가) 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성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1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남성이 807명, 여성이 1401명으로 여성이 1.7배 많았고, 전체 진료인원도 남성이 19만3165명, 여성이 32만888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많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증가율을 보면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6.2%로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5.2%보다 높았다. 

‘불안장애’의 세부상병별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13년 기준으로 ‘상세불명의 불안장애’가 20만4637명으로 가장 많았고, ‘혼합형 불안우울장애’(12만3130명), ‘공황장애’(8만7812명), ‘전신 불안장애’(7만475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08년에서 2013년까지 광장공포증의 진료인원 증가가 2.5배로 가장 컸다.

2008년에서 2013년까지 ‘불안장애’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를 살펴보면, 전체진료비는 2008년 795억 원에서 2013년 1090억 원으로 1.4배 증가(연평균 6.5%)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호 교수는 “최근에는 이전 시대와 달리 자신의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식들만을 위해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지 못했던 분들이 현실을 직면하면서 불안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들은 살기 바쁘고, 그들을 키워냈던 노인들은 정작 의지할 곳이 없어진 모양새다. 여기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기능이 상실되었을 때 돌봐줄 사람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불안 상승의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