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요즘,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만끽하기 위해 그리고 한 주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곤 한다. 산 정상에 올라가 ‘야호’를 외치려는 순간 어지럽거나 속이 메스껍다면 고산병을 의심해야 한다.
등산은 다리 근육을 사용해 자신의 체중을 위로 들어 올리는 운동이다.
고산병이란 낮은 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했을 때 산소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반응이다. 보통 2000m 이상의 높이에서 나타나는데 낮은 산을 오르면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숨쉬기 힘든 현상과는 다르다.
산소가 부족한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 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몸 안에서는 저산소 자극이 시작되는데 약 3~4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헤모글로빈이 증가한다.
높은 지대로 올라가면 산소의 농도가 떨어져 혈액에 녹아든 산소가 줄고 조직에는 저산소증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정상적인 보상반응으로 상대적으로 숨을 많이 쉬어 산소부족량을 보충하고 혈액을 많이 순환시키며 뇌의 혈관을 확장해 뇌에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한다.
이와 같이 고산병은 보상반응 현상이 잘 안 된 사람이 고도를 등반할 때 저산소증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산에 오르는 도중 서서히 머리가 아파오고 피곤해지며 식욕이 없어지고 걷는 게 유난히 힘들며 잠이 잘 오지 않게 된다. 또한 증상이 심해지면 두통이 더욱 심해지고 토할 것 같으며 숨쉬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소변양도 줄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안정을 취하고 있어도 맥박이 110회/분 이상 뛰고 호흡은 20회/분 이상 빠르게 쉬며 이런 증상들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서 일직선으로 잘 걸을 수 없고 비틀거리게 되면 고산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으면 증상은 없어지게 되고 개인에 따라 증상이 더 할수도 덜 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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