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의 곡을 연주한다니! 지휘자님 센스 대박 ㅎㅎㅎ

바흐의 푸가형식이니 헨델의 대위법이니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을 모르는 제게 있어서도 이번 연주는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특히나 오케스트라와 오르간과 함께 하는 합창! 정말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음색인 테오르보의 연주도 합창과 너무 잘 어우러지면서 고음악의 현장에 와있는 것 같더라고요^^

소프라노와 알토의 어우러짐도, 베이스의 묵직하게 쫙 깔리던 음색도 너무 좋았는데! 테너의 경쾌하게 끊임없이 통통 튀면서도 웅장함마저 느끼게 하던 구절마다의 강약조절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연주를 모두 끝내고 나오던 단원들의 모습에는 성취감 뿐 아니라 후련함마저 엿보였습니다.
어나더레벨급의 아름다웠던 천상의 하모니는 그간의 고된 연습과 노력, 그리고 열정의 결과물이었겠지죠.

개인적으로 강남합창단 팬이며 지휘자님 팬입니다. 오페라, 동요, 뮤지컬, 전통음악, 이제는 고전음악까지! 매번 다른 장르의 음악마다 그 역사와 전통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해박한 지식으로 최상의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것에는 감탄을 넘어서 존경심마저 느낍니다. 그리고 지휘자님 밑에서의 강남합창단은 최강입니다. 유닛으로 각자의 기량을 뽑냈던 지난번 연주회에서 느꼈던 아쉬움들은 합창이라는 대화합 속에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면서 희열마저 느끼게 합니다.

역시 강남합창단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다음 연주에도, 그 다음 연주에도 저는 현장에서 생생한 음악을 즐기고자 합니다. 강남에 거주하는 많은 분들이 저처럼 강남합창단을 통해 합창의 묘미를 느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