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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10분이면 다 된다”... 조성명 구청장이 꿈꾸는 강남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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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자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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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도시' 구상, 고밀개발로 주거∙일∙여가 기능 집적
소득 기준 없앤 '난임∙다자녀 지원'
의료 관광 플랫폼 '메디컬 강남' 구축
AI행정 도입, 세금∙건강 혜택을 주민에게


김용완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1970년대만 해도 배밭이 즐비했던 강남구는 반세기 만에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됐다. 조성명(69) 강남구청장은 지난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선포한 ‘2070 강남 비전’에서 “지나간 50년이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강남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미래 강남의 모습은 ‘10분 도시’다.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집약된 도시를 만들어 도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조성명 강남구청장. 그는 지난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2070 강남 비전'을 선포하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조성명 강남구청장. 그는 지난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2070 강남 비전'을 선포하며, "앞으로의 50년은 강남이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 ‘2070년 강남스타일’… 걸어서 10분 도시

- ‘10분 도시’ 개념이 생소하다.
“주민들이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서 도시의 모든 기능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개념이다. 현재 강남에 격자형으로 위치한 30여 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입체고밀복합개발을 한다면 주거, 상업, 업무, 여가를 10분 이내 거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 개발할 땅이 남아있나.
“개발 사업지의 용적률을 높여주고 공공기여(기부채납)를 받으면 된다.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기부채납 공공시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강남 전역에서 진행 중인 사업지의 공공기여를 활용해 생활권별로 필요한 녹지와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등을 배치할 생각이다.”


지난해 열린 어린이 축제 '강남 아추 페스타'에서 아이들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는 조성명(왼쪽) 강남구청장. /강남구
지난해 열린 어린이 축제 '강남 아추 페스타'에서 아이들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는 조성명(왼쪽) 강남구청장. /강남구


◇ 소득 기준 없앤 ‘역발상 정책’

- 강남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2 년 연속으로 출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정책에 의한 효과라고 본다. 우리 구의 원칙은 간단하다.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분을 설득하기보다, 간절히 원하는 부부부터 확실하게 돕자’는 것이다. 그래서 난임 부부 지원책에서 소득 기준이라는 문턱을 과감히 없앴다.”

- 다자녀 지원 제도도 손봤다고 들었다.
“강남구 신생아의 97%가 첫째 아니면 둘째다. 다자녀 가정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 명이라도 아이를 낳는 가정이 많아지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첫째든 둘째든 아이를 낳으면 첫 달에 똑같이 200만원의 출산양육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도 소득을 따지지 않고 매달 30만원씩 최대 1년간 지원한다.”

- 소득 기준 없는 장학 제도 역시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아니라 ‘재능 있고 노력하는 학생’을 돕는 것이 장학금의 본질이라고 봤다. 이 원칙으로 작년에만 313명의 학생들에게 5억57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 재원은 지역 사회와 협력해 90% 이상을 민간 기부로 채웠다.”


강남구 압구정동(압구정로 161)에 위치한 '강남메디컬투어센터'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구
강남구 압구정동(압구정로 161)에 위치한 '강남메디컬투어센터'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구


◇ 국내 의료 관광객 3명 중 1명이 찾는 강남

- 외국인들에게 강남구가 의료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유치 목표가 15만 명이었는데, 작년에만 37만명이 다녀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를 보면 한국을 찾은 전체 의료 관광객의 약 32%가 강남을 찾았다. 한국에 온 의료 관광객 3명 중 1명은 강남으로 온다는 이야기다.”

-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뢰와 편의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 최초로 구축한 의료 관광 플랫폼 ‘메디컬 강남’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플랫폼에 들어가면 병원 예약부터 공항 픽업, 무료 통역까지 원스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강남구가 보증하는 병원이라는 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신뢰를 준 것 같다.”

◇ 행정에 AI 활용… 혜택은 주민에게

-. AI를 활용한 스마트 행정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주민을 도와주는 AI 행정을 하고 싶다. 실제로 세무부서에서는 법률과 판례를 학습한 AI를 활용해 공제 혜택을 놓치고 있던 중소기업을 찾아내 2억원이 넘는 세금을 돌려드렸다. 건강 분야도 빠질 수 없다. 보건소에서 건강상담을 할 때 구민의 정보를 AI와 공유하는데, 최신 의학정보를 소개도 하고, 빠뜨리기 쉬운 정보를 한 번 더 점검해주니 구민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 조성명은 누구
1957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무소속으로 제4대 강남구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으며, 강남구의회 의장을 거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 70.39% 득표율로 강남구청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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