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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성명 구청장 “모든 구민이 ‘녹색강남’ 누릴 수 있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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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자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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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그린페스티벌에서 아이들과 함께 탄소발자국을 형상화한 손바닥 퍼포먼스를 하는 조성명 구청장(가운데)
강남그린페스티벌에서 아이들과 함께 탄소발자국을 형상화한 손바닥 퍼포먼스를 하는 조성명 구청장(가운데)


민선8기 강남구의 반환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조성명 구청장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다”면서도 “해왔던 일 중에 잘한 것은 이어가고 새롭게 추진해야 할 일은 속도를 올려서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차원에서도 2년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다듬는 일에 한창이다. 특히 구정 5대 목표를 민선8기의 핵심 가치를 잘 나타내면서 직관적인 표현으로 바꾼 점이 눈에 띈다. 공약에 대한 주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누려요! 녹색강남’ 부분은 강남구를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는 조 구청장의 의지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자연이 주는 힐링 기회를 누리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그게 쉽지 않죠. 저는 틈새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멀리 가지 않아도 녹지를 만날 수 있는 도시로 강남구를 바꿔나가려고 합니다.”

더 푸르러진 대모산, 모두를 위한 힐링 스폿으로
올해 봄, 드디어 강남 힐링 숲 조성 공사가 첫 삽을 떴다. 1단계 사업은 구룡터널 옆 9,500㎡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원래 이 지역은 강남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부터 무분별한 경작이 이뤄지던 곳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999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장기 미집행 공원으로 부지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게 되자 구는 서울시와 협력해 신속하게 공원 조성 작업에 나섰다. 남아있는 녹지는 최대한 되살리는 한편, 지력이 떨어져 황무지가 된 곳은 기운을 북돋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오는 11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사계절 초목을 즐길 수 있는 정원 ▲자연소재와 지형을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숲속 모험 놀이터 ▲숲속에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무대 ▲맨발산책로 ▲전망대 등을 갖춘 복합 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모산을 주제로 운영 중인 체험프로그램도 유아숲지도사, 숲해설사 등 전문인력을 활용해 전문성을 갖추고 더욱 풍성해졌다. 대모산과 해찬솔 유아숲체험원, 대모산 일대(자락길, 야생화원, 둘레길) 등에서 총 7가지를 운영한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과 연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과정을 운영하는 유아숲체험원은 올해 처음으로 장애가 있는 어린이와 비장애인 어린이가 함께 하는 ‘어울림반’을 신설했다. 대모산 숲해설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 사회적 약자(어르신, 취약계층 등), 감정노동자 등 대상자별 맞춤으로 세분화해 운영 중이다.

대모산 무장애길 조성사업도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입구에 엘리베이터를 놓고 등산로에 데크로드를 설치해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임산부,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수변 인프라 구축으로 문화가 흐르는 건강한 생태도시 만든다
흔히 ‘물의 도시’라고 하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떠올리지만 강남구의 수변 자원도 그에 못지않다. 한강과 탄천, 양재천, 세곡천을 잘 활용하면 구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수변 생태·문화·레저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를 입증하듯 민선8기 강남구는 해마다 수변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취임 첫해에는 영동6교와 대치교 사이 350m 구간에 목재 데크길을 만들고 펜스와 보안등을 설치해 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양재천 소단길 조성 사업’을 마쳤고, 지난해에는 탄천 2.6㎞ 구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신설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월 공사를 마쳤다.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으로 단절된 산책로를 연결하고 자전거전용도로를 신설함으로써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올해는 수변 인프라 조성사업의 마지막 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곡천 수변감성도시 조성사업’이 시작돼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세곡천 주변은 인근 상권 및 주택과 시각적·물리적으로 차단돼 있어 단절된 느낌이 강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적어서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새롭게 정비된 세곡천은 ▲곳곳에 완만한 경사로 된 계단형 스탠드를 설치해 주민 휴식 기능을 강화하고 ▲인접한 대왕어린이공원과 연계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사면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천의 독특한 생태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들도 한층 재미있게 진화했다. 양재천에서는 ▲연령대별로 양재천의 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하는 ‘생생놀이터! 양재천’과 ‘양재천 그린 탐사대’ ▲자연 하천의 복원 가치를 살리는 강의와 현장 견학에 중점을 둔 ‘양재천 환경교실’ ▲생태학습 전시관을 관람하고 곤충탁본 뜨기, 습지 체험을 하는 ‘행복톡톡! 그린 탐사대’ ▲벼의 성장과정을 배우는 ‘꼬마농부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환경부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우수한 프로그램이다. 세곡천과 주변 공원에서는 세곡탐사대, 세곡놀이터, 세곡천 환경교실, 마을 숲 생태탐구 등을 진행한다.

민관협력으로 만드는 ‘더 푸른 강남’
지난 3일, 강남구는 제28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코엑스에서 ‘강남 그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강남구와 10개 기관·기업이 모여 탄소중립을 위한 ESG 경영 활성화 협약을 체결하고 ‘1사-1하천 가꾸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환경단체 5곳에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비누, 기후위기 걱정인형, 커피클레이 키링, 친환경 손수건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기정화식물을 나눠줬다. 친환경 정책은 지자체나 기관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아울러 오는 연말까지 10개 동에서 ‘범구민 넷제로(Net-Zero)’ 사업을 추진한다. 중고물품 플리마켓, 재활용품 모으기, 친환경용품 만들기 클래스, 공유 장바구니를 쓰는 그린상점, 빗물받이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막는 도로경계석 페인팅, 폐휴대폰 수거, 우산 수리·칼갈이 서비스, 홍보부스 설치 및 캠페인, 하천 정화 활동 등 각 지역에 맞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전개하고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강남구 22개 동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일상에서 깨끗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노력과 함께 민간의 협조도 필수적”이라며 “구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모든 구민이 ‘녹색강남’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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