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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 만에 강남 의료관광 폭풍 성장의 주인공 조성명 구청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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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자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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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년 앞둔 조성명 강남구청장


의료관광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60만 명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오기 전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수치다. 강남 의료관광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약 18만 5000명에 달한다. 전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수치이자 민선8기 최종 목표였던 15만명을 훌쩍 웃도는 숫자다. 조 구청장은 의료관광사업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홍보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남은 세계적인 의료관광도시에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우수한 의료진과 뛰어난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진료를 받는 기간 동안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콘텐츠도 풍부합니다. 이러한 훌륭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자체가 외국인 환자와 병원의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준다면 분명 큰 성과를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 구청장의 취임 첫 해, 강남구는 지자체 최초로 의료관광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컬 강남’을 오픈하고 통역 코디네이터 연결, 전문가 무료 상담, 모바일 자가진단, 할인쿠폰 발급 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했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이 크게 줄었지만 계속해서 ‘강남 의료관광’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에는 강남을 찾는 외국인 환자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압구정동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리모델링 해 재개관했다.


무료 통역ㆍ픽업 서비스로 입국부터 출국까지 쾌적하게
 
지난해 6월 강남메디컬투어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조성명 구청장(오른쪽).
▲ 지난해 6월 강남메디컬투어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조성명 구청장(오른쪽).


지난해 3월부터 강남구는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협력 의료기관에서 수술이나 진료를 받을 예정인 외국인 환자가 입국 전에 강남메디컬투어센터로 신청하면 공항에서 택시로 픽업해 병원이나 호텔 등 원하는 장소까지 안내한다.

진료 상담이나 시술 현장에서는 구에서 위촉한 ‘글로벌 헬스케어 코디네이터’가 2시간까지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 이메일, SNS 등 신청 방법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질 높은 맞춤형 케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도 이용한 이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특히 통역 서비스의 경우 아랍어 전문 인력을 신규 위촉하면서 9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태국어, 아랍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강남구는 그동안 받은 피드백을 활용해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했다. 이전에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고객이 직접 택시 승강장까지 걸어와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입국장에서 맞이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아울러 관내 협력기관과 협업해 더욱 촘촘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환자가 강남에서 시술이나 수술을 받고 귀국하면 본국의 의료기관과 연계해 현지에서도 관리받을 수 있도록 ‘현지 사후케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빈틈없는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강남구 의료관광에 대해 ‘친절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국경을 넘어가는 ‘입소문 마케팅’의 힘... 신규시장 적극 공략
 
지난해 8월 조성명 구청장(맨 오른쪽)이 나눔의료 수혜자인 몽골소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지난해 8월 조성명 구청장(맨 오른쪽)이 나눔의료 수혜자인 몽골소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의료관광 트렌드가 성형이나 피부관리 같은 미용에서 한방진료, 관절케어, 건강검진 등 웰니스 영역까지 확대됨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국가들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국 내 중증치료 인프라가 부족한 몽골이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는 강남구가 보유한 첨단 의료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5월에는 몽골 보건부 공무원, 국회 직원, 현지 의료관광 관계자 등이 벤치마킹 차원에서 강남구를 찾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강남구에서는 소이증을 앓는 소녀를 대상으로 나눔의료 사업을 펼치기도 했으며, 이 과정은 현지 국영방송을 통해 다큐멘터리로 보도됐다.

“자라지 않는 귀 때문에 머리를 묶지도 못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를 귀에 걸 수 없어 핀으로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던 소녀가 ‘예쁜 귀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을 때는 제 마음이 다 뭉클했습니다. 강남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나눔의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런가 하면 베트남은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 국적 조사에서 6위를 차지한 국가다. 강남구는 지난해 8월 호치민에서 열린 헬스 분야 전시회 ‘베트남 메디팜’에 참가해 컨시어지 서비스, 메디컬 강남 등 강남만의 의료관광 지원사업을 홍보했다. 그 결과 행사 기간 동안 6,500명이 부스를 방문했고, 바이어 및 개별환자를 대상으로 95건의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한국의료관광대전에 참가하는 등 홍보활동을 추진했는데, 이를 통해 두 나라에서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유치 성과는 연간 약 9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몽골과 인접한 카자흐스탄을 집중공략한다. 지난 4월, 알마티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최대 국제 관광박람회 KITF에 참가해 피부측정기, 눈ㆍ탈모케어기기 체험존을 운영하고 바이어 등 참관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 결과 업무협약 7건을 체결하고 10억원 상당의 환자 유치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후두유두종 재발로 자가호흡이 힘들었던 카자흐스탄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눔의료 사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해외항공사 기내 책자, 종이컵, 서빙패드 등에 강남 의료관광을 알리는 광고를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다.


‘안주는 없다’ 끝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강남 의료관광
 
올해는 몽골과 인접한 카자흐스탄을 집중공략한다. 지난 4월, 알마티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최대 국제 관광박람회 KITF에 참가해 피부측정기, 눈ㆍ탈모케어기기 체험존을 운영하고 바이어 등 참관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 결과 업무협약 7건을 체결하고 10억원 상당의 환자 유치실적을 달성했다.


강남구는 매년 개최하는 의료관광 축제 ‘강남메디투어페스타’의 규모를 늘리고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강남을 찾는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할인행사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확대하는 한편, 팝업 라운지, 거리이벤트, 외국인 참여 행사 등 볼거리ㆍ즐길거리를 많이 만들어 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강남메디컬투어센터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현재 센터에서 제공하는 첨단 의료기기 체험, 공유오피스, 무인보관함 등의 편의기능과 더불어 의료관광 전문인력의 실무역량 강화교육을 통해 강남 의료관광의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다.

취임 2년 만에 목표를 조기 달성했지만 조 구청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자성어 중에 ‘득시무태’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인데, 지금 강남구 의료관광이 마주한 상황을 잘 나타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세를 그릴 것이 확실한 의료관광시장은 강남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미래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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