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과반수가 면역요법 병행
병원치료 보조 ‘제4요법’…신체기능 향상
암 환자의 과반수가 병원치료와 함께 면역요법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면역요법 센터 인제홀론센터(원장 박상진)는 지난해 5월 10~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암엑스포 참가 암 환자와 그 가족 415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보완대체의학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최근 밝혔다. 면역 요법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적정성 논란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환자들 사이에서는 ‘제4요법’으로 불리며 병원치료와 함께, 혹은 병원치료가 끝난 후 면역요법을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병원 대부분이 수술, 항암, 방사선 등 표준치료가 끝난 후 재발방지를 위해 이렇다 할 예방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주요 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 과반수가 대체의학을 병행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면역요법의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10년 유방암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김씨는 면역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은 경우다. 암 판정 후 2년이 지난 올해 3월 암이 간과 뇌, 뼈까지 전이돼 말기암 환자가 된 김씨는 항암치료와 감마나이프 치료를 받았지만 뇌종양은 커지기만 했고 언어장애까지 왔다.
신체기능은 저하돼 병원치료를 감당하기에도 벅찼다. 주변의 소개로 면역치료를 시작할 당시 NK 세포(암 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이 매우 낮은 상태였다. 김씨는 복용중이었던 항암제인 타이커브, 젤로다만 복용하면서 자연면역치료 프로그램을 받았다. 그로부터 두 달 후 암 판정을 받은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다시 검사한 결과 뇌종양 크기가 반 이상 줄고 전이면적도 준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언어장애도 호전됐다. 면역요법 업계 관계자는 “현대의학이 수행하는 표준치료와 자연면역요법을 같이 할 때 가장 큰 치료효과를 얻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노년시대 신문, 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