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기승 비브리오 패혈증 조심

치사율 50% 이르는 질환… 날 어패류와 상처 통해 감염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통해 감염되는 패혈증 환자가 매년 늘어 생선회를 즐기는 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5000~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215명이며, 그 중 69%가 바닷물 온도가 21도를 넘어가는 8~9월에 발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닷물 온도가 21도 이상이면 서너 시간 안에 100만배로 늘어날 만큼 증식이 빠르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보름 뒤 환자가 평소보다 다섯 배 많다는 보고도 나와 장마가 끝난 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발열, 복통, 설사 등 증상이 경미하고 치료도 쉽게 되지만 습관성 음주자와 간질환을 가진 사람, 당뇨병이나 만성신부전증, 재생불량성 빈혈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치료에 시간이 걸린다.

청심국제병원 내과전문의 김종형 과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50%나 된다”며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먹는 것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다. 회식이나 모임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어패류를 먹게 될 때에는 생강, 생마늘을 갈아 먹으면 비브리오균을 비롯한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생강 특유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과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 쇼가올 등이 각종 세균에 대해 살균 및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매실즙, 고추냉이 등도 함께 먹으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노년시대신문(http://www.nnnews.co.kr) 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