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은 짜게 먹는 식습관… 마른 반찬 위주로 먹어야

10년간 변함없는 세계 1위 발병률 위암… 내시경 2년에 1회 적당

“찌개·국 줄이고, 고기는 삶아 먹는 것이….”

비에비스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은 우리나라가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가 짠 음식에 있다며 1일 나트륨 권장량 5g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히 먹는 짜장면 한 그릇에 들어 있는 소금 양이 5g이다. 칼국수는 9g, 김치에는 1.6g이 들어 있다. 홍 부원장은 ‘2013 국제암엑스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마른 반찬 위주의 식사가 소금 섭취량을 반으로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암 가운데 위암 발생률은 남녀를 통틀어 한국이 세계 1위다. 인구 10만명당 위암 발병환자가 연간 70명으로 미국(7명)의 10배에 달한다.

소금이 위암발생에 관여하는 원리는 이렇다. 소금기가 위에 들어가면 위 점막을 자극해서 세포를 변형시킨다. 이것이 계속되면 만성위염이 생기고 만성위염에서 위암으로 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위암 발생 주요인 중 두 번째는 탄 고기다. 조리온도가 50도 올라가면 발암물질이 두 배가 늘어난다. 고기가 탄다는 것은 고기 안에 들어 있는 단백질, 지방이 타 벤조피렌 성분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벤조피렌 성분은 위 점막을 자극해 위 세포 변형을 일으킨다.

다음이 헬리코박터균이다. 미국인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타액을 통해 잘 옮는 성질을 감안하면, 이는 10세 이전 어린 시절을 어머니와 친밀하게 보내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우리 민족이 본래 위암에 취약한 유전적 요인과 흡연이 위암 발병의 주요원인으로 꼽혔다.

일단 위암이 발병하면 20년 전에는 무조건 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됐다. 전체 위암 중 반 이상인 500여건이 내시경 수술이다. 암 세포가 점막에 국한된 경우는 내시경을 통해 해당 부위만 잘라내면 되기 때문에 수술 후 부담도 크게 줄었다.

홍 부원장은 자신을 찾아온 환자 사례를 들면서 적어도 2년에 1회는 위 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했다. 매년 정기검사를 받고 있던 40세 여자 환자는 1센티가 안 되는 암세포를 간단히 잘라내고 3일 후 퇴원했다. 평생 내시경을 받아본 일이 없는 69세 남자 환자는 속이 아파 견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7~8센티 혹을 발견하고 개복수술을 했지만 생존확률 10% 진단을 받았다.

홍 부원장은 “2000~2013년 10여년간 위암 진단환자가 50%가 늘었지만 사망률은 점차 줄고 있는 이유가 조기검진에 있다”고 말했다.

 

노년시대신문(http://www.nnnews.co.kr) 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