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70대 한여름이 위험하다

지난해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0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중 무더운 7~8월에 저혈압 환자 비중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저혈압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08년 1만2000명에서 2012년 2만1000명으로 5년새 9000명이 증가(65.9%)했다. 월평균 1741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6~9월 진료인원이 평균보다 많았고 11~4월은 평균보다 적었다.

저혈압 환자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70대 이상이 가장 높았고 60대, 50대 순으로 나타나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 58.7%를 차지했다.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할 때 수축기 혈압 90㎜Hg 이하, 확장기 혈압이 60㎜Hg 이하인 범위에 속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수치보다는 눈에 띄는 증상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저혈압이라고 하며 개인의 연령, 동반질병, 생리적 기능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저혈압 증상은 현기증이나 두통이다. 신체 각 장기로 혈액순환이 덜 돼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전신이 무기력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이 심하거나 시력장애, 구역질, 실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혈액 양이나 체액의 변화로 저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인체의 2/3를 이루는 수분 중 약 5리터는 혈액이다. 이 양은 콩팥에서 만드는 소변과 땀 등의 수분으로 조절되는데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몸 안 수분량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조절의 한계를 넘을 수 있고 혈압이 낮아진다. 기저 원인이 없는 본태성 저혈압은 별다른 예방법이나 주의사항이 없다. 속발성 저혈압이나 쇼크와 관련돼 발생하는 저혈압은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속발성 저혈압은 증상이 심하면 수액을 보충해줘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원활한 배변 등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시대신문(http://www.nnnews.co.kr) 유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