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형 민간상생 프로젝트’로 복지그물 촘촘해졌다
- 게재일자2025-07-02
- 조회수46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센터 개관… 취업 지원
편의점 연계 복지거점 사업… 사각지대 해소
이동노동자 쉼터로 근로 환경 개선에 앞장
조성명 구청장 "폭넓은 민관협력 안간힘"
"구민에 이익되는 정책 촘촘하게 추진할 것"
편의점 연계 복지거점 사업… 사각지대 해소
이동노동자 쉼터로 근로 환경 개선에 앞장
조성명 구청장 "폭넓은 민관협력 안간힘"
"구민에 이익되는 정책 촘촘하게 추진할 것"

아침 공기의 서늘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토요일 아침, 개포동근린공원으로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윽고 강사의 지시에 따라 팀을 짜서 공놀이를 즐긴다.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액티브 모두 걸스’ 현장이다. 강남구는 앞서 지난해 10월, 초록우산 및 나이키코리아와 협업해 개포동·서근린공원을 ‘모두의 운동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신체활동이 부족한 관내 청소년과 어린이들로 하여금 건강하게 땀 흘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6%로 글로벌 평균 20%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편이다. 구는 이 문제를 민관협력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양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체육코치가 전래놀이와 공놀이를 통해 자기 표현력과 신체감각을 높이는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토요일에서 앞서 설명한 팀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협동심과 판단력, 순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강남구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민관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민간과 공공이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게 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조성명 강남구청장의 생각이다.
“흔히 경영과 행정의 차이에 대해서 말할 때 ‘경영은 이윤을 추구하고, 행정은 평등을 좇는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 말도 맞지만 요즘은 두 영역 간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봅니다.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행정도 사회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혁신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중입니다.”
그 말을 실천하듯 조 구청장은 취임 이후 250건이 넘는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다.
꽁꽁 언 취업 시장, 민관협력으로 녹인다
강남구는 지난해 하나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센터’를 개관했다. 조기 퇴직 등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4060 신중년 세대가 4차산업 분야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시설인데, 민관협력으로 이러한 시설을 만든 것은 전국 최초라는 점이 알려지며 큰 기대를 모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남 뉴스타트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경험과 역량을 갖춘 40~64세 신중년층이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데, 구는 이를 위해 33개 기업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30개 기업과 운영한 첫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40명이 참여해 홍보·마케팅, 회계·재무, 교육운영, 컨설팅, 경영지원, 사무행정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27.5%(11명)이 계약 연장 또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하며 취업의 꿈을 이뤘다.
역삼동 충현교회는 청년 취·창업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다. 구는 앞서 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이 지역에 강남취·창업허브센터를 조성했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청년 교육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때 마침 평일 낮에 비어 있는 일이 많은 교육관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하고 있던 교회 측과 뜻이 맞아 ‘청년 점프업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고 ‘미래산업 취·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80여 평 규모의 제3교육관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인공지능 시대에 맞춤 핵심기술 교육 ▲진로 탐색과 리더십을 키우는 셀프브랜딩과 맞춤형 멘토링 등을 제공했더니 총 339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들 중 81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21명은 취업에 성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 시설을 짓기 위해 필요한 부지 확보나 시설 조성 공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감하면서도 훨씬 발 빠르게 관련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조 구청장은 “최근 기업이 업무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을 선호함에 따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신중년이나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졌는데 이 부분을 민관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구의 슬로건처럼 모든 분의 꿈을 모아 미래로 도약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
지난 5월, 강남구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업무협약을 맺은 CU, GS, 이마트24를 포함하면 국내 편의점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대 브랜드가 모두 강남구가 추진하는 ‘복지거점 편의점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편의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생활 거점인 만큼 복지 사각지대를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다. 구는 이 특성을 활용해 각 점포 내에 복지 사각지대 발굴용 홍보물을 비치하고 점주들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했다. 위촉된 점주들은 위기가구를 발굴하면 신고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위기가구를 조기 발견해 신고한 주민에게는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함으로써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참여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절실한 보금자리 문제도 협력을 바탕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주택도시공사와 협력해 강남형 자립준비주택을 운영 중인데, 특히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높은 강남구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증금과 임대료를 모두 구에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침대, 전자레인지, 식탁, 의자, 수납장 등 기본으로 꼭 필요한 가구와 전자기기도 포함돼 있어 초기 생활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또한 거주기간 동안 담당 직원이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자립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꾸준히 제공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동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에도 민관협력 시스템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많은 기업과 상업시설이 밀집돼 있어 배달기사, 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곳이다 보니 강남취·창업센터 옆에 조성한 1호 쉼터를 비롯해 곳곳에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식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코엑스 남문 인근에 조성한 3호 쉼터와 이번 달 27일 논현동에 개관한 5호 쉼터는 각각 ㈜WTC Seoul, (사)퀵서비스협회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민간에서 장소 제공 및 시설 조성을 맡고, 구에서 운영과 관리 전반을 담당하면서 최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구청장은 “공익 활동에 관심이 많은 기관·기업에서 기꺼이 힘을 빌려주셨기에 좋은 성과를 많이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영역을 가리지 않는 민관협력 체계 구축으로 구민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더 많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