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향 만끽하는 거리 위의 축제 도곡 메타세콰이아 로드 페스타 시즌1
양재천 옆 도곡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만끽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겨울이 찾아오기 전시민들의 마음속에 따스함을 느끼고 간직하게 해줄 ‘도곡 메타세쿼이아 로드 페스타’ 시즌 1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강남수도사업소부터 영동2교 사잇길에 차량이 통제되면서 도로 위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 길게 테이블이 놓이고 노오란 물감에 적셔진 은행나무 잎새가 햇살에 비치면서 거리는 가을의 마지막 여운을 물씬 풍기고 있다. 지난 11월 9일, ‘길’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꾸며진 ‘도곡 메타세쿼이아 로드 페스타’는 다섯 가지 테마의 볼거리가 준비되었다. 멀리서도 이곳이 축제의 장소임을 알리는 ‘뮤직 스트리트’는 중앙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지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첫 번째 무대는 재즈밴드 ‘로맨틱나잇’과 ‘튠어라운드’의 공연으로 색소폰 선율이 거리를 가을빛으로 물들였다. 초청가수 테이와 알리가 무대에 오르자 기쁨의 절정을 표현하듯 빼어난 가창력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중앙무대를 가운데 두고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길게 차려진 부스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강남구의 소상공인과 우수업체 및 사회적경제 기업 등 30개 사가 참여한 ‘마켓 스트리트’에선 다양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장터가 열렸고, 원데이 클래스 및 체험존으로 꾸며진 ‘플레이 스트리트’에선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체험을 누리며 추억을 쌓느라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한식을 비롯해 일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스트리트’에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끌어모았고, 아이와 함께 다양한 놀이를 통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힐링 스트리트’는 신나는 별천지가 되었다.
메타세쿼이아 거리 중간중간에 설치된 ‘힐링 스트리트’에는 ‘컬러링 도곡’이란 타이틀로 직접 만들고, 그리고, 꾸며보는 체험 코스가 꾸며졌다.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즉석으로 커스텀 파우치를 만들거나 메타세쿼이아 거리의 그림을 그리며 정다운 추억을 쌓아간다. 그중에서 ‘버블&매직 벌룬쇼’는 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볼거리를 선물했다. 마술사가 나타나 거대한 비누 거품을 만들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를 지르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고,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도곡 메타세쿼이아 로드 페스타’는 올해 처음 열렸음에도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양재천이 내려다보이는 길위에서 시민들은 문화적 욕구를 마음껏 해소하며 즐거운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한낮에 진행된 축제는 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나들이 코스가 되어 아름다운 가을의 추억을 쌓는 묘미를 선사해 주었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내년에도 이곳에서 축제가 열리면 좋겠다”며 벌써부터 시즌2를 기대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펼쳐진 가을 축제의 마지막 향연이 무르익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