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것이 당기는 날

도산대로는 늘 달콤하다. 도넛과 케이크 등 디저트 매장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디저트 마니아’들의 성지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하는 브랜드가 밀집해 있다. 프랑스 전통 디저트인 까뇰레(Cannelé) 전문점 ‘이웃집 통통이’를 비롯해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 등으로 알려진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 도산’, 고급 컵 케이크 전문점 ‘리암스 케이커리’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웃집 통통이는 편의점 CU와 협업해 두바이식 초코 쿠키, 약과 쿠키 등을 출시하면서 전국구의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누데이크는 ‘찢어먹는 케이크’로 소문난 곳으로 개장과 동시에 MZ세대의 ‘빵지 순례’ 코스에 합류한 매장이다. 독창적인 색깔로 디저트 숍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암스 케이커리’는 뉴욕 스타일의 컵케이크 전문점이다.

쟁쟁한 디저트 전문점들이 버티고 있던 거리에 지난 9월 던킨의 프리미엄 브랜드 ‘던킨 원더스’ 1호점과 오픈런 도넛으로 유명한 ‘노티드 스튜디오’가 나란히 오픈했다. 두 매장간 거리는 약 150m에 불과하다. ‘던킨 원더스’는 매장에서 직제조한 프리미엄 도넛을 맛볼 수 있는데 1층에 마련된 오픈형 키친을 통해 프리미엄 도넛 제조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2층은 도넛을 소재로 한 공예 아트로 유명한 세계적 팝아티스트 김재용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다.

줄 서는 도넛 열풍을 불러일으킨 ‘노티드’도 기존 매장을 특화 매장인 ‘노티드 스튜디오’로 바꿔 같은 날 개장했다. 기존 매장에서 맛볼 수 없었던 50여 종의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군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백수저 셰프들이 펼치는 미각의 향연

넷플릭스 인기 요리 대결 예능인 ‘흑백 요리사’가 인기를 끌면서 도산대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흑백 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레스토랑 위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산대로에 가장 많이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신사역에서 청담 사거리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5개의 백수저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최현석 셰프의 화려함과 독창성을 그대로 살린 시그니처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쵸이닷과 비건 레스토랑 달리아 다이닝, 호주 출신 셰프 조셉 리저우드가 운영하는 에빗, 일식 메뉴와 독창적인 식재료를 접목한 장호준 셰프의 네기 다이닝 라운지, 화덕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히든 천재'가 운영하는 포노 부오노가 모두 도산대로 상권에 위치한다. 대부분 흑백요리사로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이 지역에 터를 잡은 맛집들이다. 특별한 날에는 백수저 셰프들이 펼치는 미각의 향연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