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Only Need One 욜로족 가고 요노족 왔다!

명품, 오마카세 등을 즐기던 욜로족(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 많이 사라지면서 요노족(YONO; You Only Need One, 필요한 것은 하나면 충분)이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 유형이 떠오르고 있다. 욜로족이 현재의 행복을 위해 과감한 소비를 했다면 요노족은 필수적인 것에만 지출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욜로족 가고 요노족 왔다!

꼭 필요한 것 하나면 충분해!

그 많던 욜로족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때 당장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어 자신의 재력을 자랑하는 일명 '플렉스' 문화가 유행이었으나, 이젠 소비를 절제하는 것에서 멋을 느끼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세상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이 요노족(YONO)이라 불리는 신인류이다. YONO는 You Only Need One의 약자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 구매는 최대한 자제하는 소비층을 뜻한다.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며 있는 물건 또 사지 않는 것이 소비 철학이다. 이들의 소비는 근검절약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특징을 지닌다. ‘오로지 하나만 필요하다’는 말이 무조건 ‘아낀다’거나 ‘소비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이트한 소비를 하지만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격이 낮아도 새로운 기획,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을 선호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최신 전자기기나 명품 대신 실용적이고 필요한 물건을 선택해 오래 사용하고 싶어한다. 이왕이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선택하거나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공유하거나 재사용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진다. 이런 점에서 ‘가치 소비’에 가깝다. 중고 거래 플랫폼과 대여 서비스, 공유 서비스의 활성화가 요노족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 ‘저소비 코어’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소셜미디어 제품 홍보, 광고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드러낸다.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 ‘저소비 코어’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소셜미디어 제품 홍보, 광고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드러낸다.
↑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 ‘저소비 코어’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소셜미디어 제품 홍보, 광고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드러낸다.
출처 www.youtube.com/@Shelbizleee, www.youtube.com/@tiffanyferg

저소비를 추구하는 요노족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 소비를 극도로 절제하는 이미지로 알려진 방송인 기안84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자동차를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이후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한 광고인데 이는 요노족들이 추구하는 필요할 때만 소비하고 소유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져 상당한 광고 효과를 보았다는 후문이다.

아껴 써야 힙하죠!

요노족의 등장과 맞물려 나타난 소비 트렌드가 ‘저소비’이다. 요노족들은 자신의 지출이 적다는 것을 애써 자랑하고 싶어한다. 비싸게 구입한 신상 명품 핸드백보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모서리 닳은 핸드백이 삶을 더 스타일리시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래서 경쟁적으로 해진 옷이나 낡은 신발, 이빨 빠진 접시 등을 그 대로 사용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고 사람들은 여기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과 부러움을 표시한다. 저소비 현상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겨난 ‘소비심리 위축’의 다른 말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그것마저도 놀이문화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 이채로운 현상이다. 무지출 챌린지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것도 ‘궁상’‘놀이’로 만든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비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한다. 어쩌면 불황을 통과하는 젊은 세대들은 ‘실용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치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저소비 코어
#요노족 #YONO #YouOnlyNeed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