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낙엽길 따라 청담공원-봉은사-선정릉으로 이어지는 올가을 추천 산책코스
Dream New Area

강남구는 빌딩 숲도 즐비하지만 서울시에서 공원 면적과 가로수가 제일 많은 자치구이다. 빌딩 숲 사이사이 숨어있는 산책길 따라 새 소리, 실개천을 흐르는 물소리, 흙내음, 풀내음을 즐기며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껴보자. 올가을 추천 코스는 청담공원–봉은사–선정릉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이다.

가을 산책 코스

비밀의 정원 속으로, 청담공원 산책길

청담공원은 고층아파트와 단독주택지, 상가가 밀집된 청담동에 위치한 산지형 근린공원이다. 고층건물들에 둘러싸여 ‘비밀의 정원’처럼 꽁꽁 숨어 있지만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1번, 12번 출구로 나오면 2분 거리에 있어 의외로 접근성이 좋다.
대부분의 근린공원이 평지에 조성된 것과 달리 야산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책길과 쉼터 등 인공 설치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산책하다 보면 까치들이 까치발로 뛰어다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약수터가 있어 실개천의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도심 한복판인데도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여 깊은 산속 길을 걷는 듯하다. 좀 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명상을 원한다면 인근의 봉은사 명상길로 발길을 옮겨보자. 봉은사까지는 1.3km 거리이며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 청담공원 ↑청담공원
  • 청담공원 ↑청담공원
  • 청담공원 ↑청담공원

봉은사 수도산 자락의 명상길

봉은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천년 고찰인데 조선시대 들어 문정왕후가 선릉과 정릉을 지키는 ‘능침사찰’로 삼은 사찰이다. 봉은사 명상길은 봉은사를 둘러싸고 있는 수도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1.2km 길이의 둘레길이다. 2021년 강남구와 봉은사 간의 업무협약을 통해 조성됐다. 보통 걸음걸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오솔길이지만 오죽이 병풍처럼 둘러싼 길에 들어서면 이곳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다.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조용히 앉아 명상에 잠겨볼 만하다. 봉은사 명상길이 짧아서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면 1.5km 거리에 위치한 인근의 선정릉 산책길까지 연결해서 걸어보자. 봉은사를 나와 삼성중앙역 쪽으로 걷다 보면 선정릉에 다 다르는데 도보로 25분 정도 소요된다.

봉은사 수도산 자락의 명상길
봉은사 수도산 자락의 명상길

명상길

  • 이용시간 : 05:00~22:00

능과 능을 잇는 산책로, 서울 선릉과 정릉

선릉과 정릉 두 기의 왕릉이 있는 선정릉은 울창한 자연림에 둘러싸여 있어 강남구의 산소통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선릉은 조선 제9대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를 모신 능이고 정릉은 아들인 중종의 능이다. 선릉은 왕과 왕비의 능을 서로 다른 언덕에 조성한 형태이므로 선릉과 정릉에는 총 세 개의 능침이 있다. 규모가 상당해서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쉬엄쉬엄 걷기 좋다. 가을이 깊어지면 선정릉의 숲은 온통 붉고 노란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재실 앞 수령 오백년 된 은행나무의 단풍든 자태가 일품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의 끝자락. 주변의 소음이 멀어지고 고요한 자연의 숨결이 감도는 도심 속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능과 능을 잇는 산책로, 서울 선릉과 정릉
능과 능을 잇는 산책로, 서울 선릉과 정릉
  • 주소 : 강남구 선릉로 100길 1
  • 입장료 : 1000원(강남구 주민 50% 할인)
  • 문의전화 : 02-568-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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