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낸 명장 강남을 빛내다 임수빈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장
패션과 문화의 1번지로 통하는 압구정로데오거리. 이곳에는 30여 년간 우리나라 고전머리를 연구해온 임수빈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수빈헤어메이크업 청담본점이 있다. 고전머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임 회장은 전통미의 현대화를 모색하며 새로운 강남스타일을 꿈꾸고 있다.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한다는 고전머리 전문가 임수빈 회장. 그는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을 뿐만 아니라' 배울 것은 더 많다고 말한다.“고전머리를 연구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다니며 불화를 보러 다녔죠. 꼬박 7년을 공부해서 서경대 미용예술학과에서 불화에 표현된 고전머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임수빈 회장은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5천 년의 역사 속에서 시대와 신분에 따라 다양성을 이뤄왔던 고전머리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일인다역을 해왔다.
20여 년간 20여 개 대학 강단에 섰고, 책을 내는 한편 패션쇼, 축제, 영화, 드라마 등에서 자문을 했으며 박원숙, 김영란, 박준금 등 명배우들의 머리를 직접 연출했다. 국악인 송소희 씨는 5학년 때부터 머리를 만져줬다.
2012년에는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를 세워 협회비를 받지 않고 자신의 수입으로 협회를 운영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나라 가체장 1호 명장에 올랐다. 2019년에는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문화예술부문 한국전통문화 최우수 공로대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 10일, 청담동 언북어린이집에서는 고전머리와 한복체험 및 예절교육이 펼쳐졌다. 임수빈 회장이 펼치는 재능기부의 현장이다. 그가 직접 준비해온 한복 20여 벌을 입고 고전머리 위에 족두리, 뒤꽂이 등으로 장식한 아이들은 제법 의젓하게 절하는 법 등을 배우며 즐거워했다. 임 회장은 120년 전 외할머니께서 시집올 때 쓰고 오신 족두리와 아얌을 물려받았는데 그것이 영감과 위안을 준다며 어릴 적 체험한 전통미가 아이들의 삶에도 등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회장은 청담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주민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 회장의 열정이 투영된 숍은 일반적인 미용공간과 달랐다. 한 면은 가체부터 트레머리 댕기머리, 쪽머리, 첩지머리 등이 즐비하고 한 면은 다양한 한복과 함께 족두리, 비녀, 댕기, 떨잠 등 장신구가 진열되어 있었으며 한 면은 한복패션쇼 등을 담은 영상이 펼쳐지고 있어서 작은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2011년 압구정로데오거리에 숍을 열고 운영해오면서 그의 강남에 대한 사랑도 커졌다고 한다.
“강남은 세계적인 핫플레이스이죠. 코엑스, 강남역 일대, 압구정 한류스타거리, 청담 패션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문화가 생동하고 있어요. 강남에서 고전머리를 연구하는 미용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전통미를 현대화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펼쳐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