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 네게 반했어!
매주 화요일 오후, 강남문화원에서는 금빛 강의가 열린다. 대한민국 농업명장 이대건 강사가 진행하는 ‘난초교실’이 그것이다. 난 재배법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정신건강을 지키고, 재테크 노하우도 배울 기회를 잡기 위해 강남문화원으로 시니어들이 모이고 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난초 전문 강의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강의가 있더라도 교육비가 수백만 원대에 이르러 부담이 크고요. 강남문화원에서는 분기별 9만 원이면 국내 최고 난 전문가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요. 그러니 당연히 하던 일을 제치고 와야죠.” 수강생 남인식 씨의 말처럼 강남문화원 난초교실은 강남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찾는 강의다. 이곳에서는 총 12강에 걸쳐 난의 역사, 미학(美學)과 같은 인문적 지식부터 종자도입 및 품종 설계, 병충해 예방 및 재배 기술과 같은 과학적 기술을 가르친다. 고품질의 난을 재배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테크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다.
“‘수직감염’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엄마에서 아기로 직접 전달되는 감염을 말합니다. 그런데 난은 이와 반대로 아기 뿌리의 균이 어미 뿌리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이날 강의 주제는 ‘건강 관리’. 이대건 강사는 최초 병충해가 발견되었을 때 난의 상태와 진행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적절한 예시를 곁들여 설명하며 수강생들의 이해를 높였다.
난은 기르는 사람의 정성과 기술에 따라 건강상태와 심미적 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대건 강사는 이러한 이유로 난이 반려식물이자 재테크 수단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말한다.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 삶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난을 기르는 동안 사람은 초록 식물을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새 촉이 나오고 꽃이 피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또한 난 시장은 국내 최대의 문화예술 시장입니다. 따라서 수료 후 전문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거나 소규모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난초교실은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시니어 중 난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수강생 대표 홍석황 씨는“교육을 통해 한국의 난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 또한 이 수업의 큰가치”라고 설명한다. 그간 약 65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강남문화원 난초교실은 10월부터 4분기 수업을 시작한다. 난초교실을 통해 난은 물론 은퇴 후 행복을 키우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강남문화원 난초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