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문 갤러리들이 청담동, 압구정동, 신사동 등으로 지점을 이전하거나 새로 지점을 열면서 강남이 ‘미술 시장 1번지’로 새롭게 부상 중이다. 특히 2022년부터 국내 최대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세계 양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되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이다. 글래드 스톤은 아시아 첫 지점을 청담동에 열었다.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갤러리로 명성을 쌓고 있으며 제니 홀저, 매튜 바니, 시린 네샤트, 사라 루카스, 우고 론디노네 등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를 소속작가로 두고 있다. 청담점에서는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조앤조나스개인전을 개최한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페로탕은 한국에 정식으로 진출한 첫 번째 해외 갤러리다. 삼청동에 있다가 2022년 8월 강남의 중심부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으로 터전을 옮겼다. 현재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 개인전 <기계 속의 유령>이 10월 19일까지 전시 중이다. 킨셀라는 MBTI 성격 유형을 바탕으로, 색색의 추상적 형태로 구성된 인물들을 그려내는 화가이다. 런던에 본점을 두고 있는 화이트 큐브는 지난해 도산대로 호림아트센터 1층에 지점을 오픈했다.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해 yBa(1980년대 말 이후 등장한 젊은 영국 미술가들)를 발굴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갤러리다. 9월 4일부터 12월 14일까지 멕시코 출신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9월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갤러리인 마이어리거가 강남 삼성동에 개관한다. 1997년 설립된 마이어 리거는 미리암 칸과 실라 힉스 등을 소개해 온 갤러리인데 아시아의 첫 진출지로 강남을 택해 화제가 됐다. 개관전은 독일 태생의 호르스트 안테스의 개인전으로 첫발을 딛는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