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전하는 사랑 손가락 뜨개 방석 만들기

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거나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이 낯설지 않은 시대이다. 이제 반려동물은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때로는 위로가 되는 이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주고 싶은 것이 ‘집사’들의 마음이다. 오늘 모인 집사들도 같은 심정으로 모였다.

핸드메이드 파우치 만들기

반려동물에게도 자신만의 휴식처가 필요하다는 것은 ‘집사’들에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고양이에게는 숨숨집, 개에게는 방석 등을 꼭 제공하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집사의 정성을 듬뿍 담은 손가락 뜨개로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아늑한 공간을 선물해 보자.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위해서

오늘 만들어 볼 방석 재료는 ‘자이언트 얀(Giant Yarn)’이라 불리는 면사이다. 자이언트 얀은 원단 안에 솜 같은 충전재를 채워 실의 두께가 굉장히 두툼한 뜨개실이다. 뜨개바늘을 사용할 필요 없이 손가락을 바늘 삼아 직접 손으로 엮어서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오늘 참가자들은 강아지를 키우는 김정애 씨와 고양이를 키우는 강미순 씨, 그리고 반려동물은 안 키우지만 고양이 키우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신시내 씨 등 세명이다. 모두 키우는 동물과 상황은 다르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일치한다. 먼저, 취향대로 각자 원하는 실의 색깔을 고른 후 자리를 잡았다. 참가자들은 손가락 굵기 만한 실이 낯설고 신기한 듯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으나 강사가 “똥손도 할 수 있어요”라고 농담을 건네자 웃음을 터트렸다. 자이언트 얀의 최대 장점은 만들다가 잘못되면 금세 풀어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며 걱정하지 말란다.

핸드메이드 파우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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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마다 애정을 담아

웃음도 잠시,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눈치다. 처음 시작하는 매듭짓기가 제법 복잡한 것. 강사의 설명에도 참가자들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익숙한 표정으로 “시작 부분만 조금 헷갈릴 수 있어요. 이건 제가 해드릴게요”라며 손가락을 서너 번 요리조리 움직이는가 싶더니 금세 동그란 매듭 받침이 생겨났다. 이제 매듭 받침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의 크기에 맞게 바닥을 넓혀가야 한다. 처음에는 원리를 몰라 우왕좌왕하던 참가자들의 손놀림도 꽤 익숙해진 듯 손가락 뜨개질에는 속도가 붙었다.

매듭마다 애정을 담아

“아, 뜨개질이랑 같은 원리네요. 뜨개바늘로 코를 만들 듯이 매듭을 만들어나가면 되네요.”
제법 익숙한 손놀림으로 어느새 각자의 반려동물 크기에 맞게 바닥이 만들어졌다. 방석만으로도 충분히 예뻐 보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반려동물에게 ‘아늑한 공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만큼 단을 쌓아 올려야 한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다시 매듭을 이어나갔다. 평평하기만 하던 것에서 어느새 바구니 같은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참가자들도 “언제 이렇게 모양이 바뀌었지”라며 신기한 표정이다.

강미순 씨는 작년에 길냥이를 입양했다고 한다. 작은아들이 공원에 갔다가 어미 잃고 헤매는 새끼를 보고 불쌍하다며 데려와 ‘쿠로’라는 이름을 지워줬다. 이젠 덩치가 산만해진 쿠로를 위해 멋진 숨숨집을 완성했다. 김정애 씨의 반려견은 두살된 비숑으로 이름은 ‘찐빵이’라고 한다. 찐빵이 방석은 위로 갈수록 입구가 좁아지는 형태다. 찐빵이가 방석 안에 쏙 들어가 누우면 아늑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신시내 씨는 친구의 고양이 2마리가 사이좋게 이용할 수 있는 아주 넉넉한 크기의 방석을 만들었다. 무사히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한 친구에게 좋은 기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누군가를 위한 마음으로 만든 덕분일까. 손가락 뜨개질 수업은 어느 때보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묵직한 방석 무게만큼이나 참석자들의 사랑에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참가자
좌측부터 신시내, 김정애, 강미순 님
↑ 좌측부터 신시내, 김정애, 강미순 님

mini interview

  • 강미순 님
    강미순 님
    우리 고양이의 소중함이 잘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서 집에 가서 우리집 고양이가 이 방석 속에 들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 김정애 님
    김정애 님
    오늘 강아지 방석을 만들 수 있게 되어 너무 재밌었고 우리 강아지 찐빵이에게 포근한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신시내 님
    신시내 님
    이 재료로 가방을 만들어 본 경험은 있는데 방석도 만들 수 있다니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고, 친구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뿌듯해요.
체험 문의
야니얀 작가
인스타그램 : yaniyan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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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얀 #반려동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