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인재는 우리가 키워요 세곡나눔장학회 오왕근 회장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모으고 손을 잡으면 못할 게 없다는 믿음은 오왕근 세곡나눔장학회장을 움직이는 힘이다. 자수성가한 기업가로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며 선행을 이어온 그는 자신을 감동케 한 후원자들이 없었다면 결코 장학회를 이끌어오지 못했을 거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꿈나무를 키워가고 있는 그를 만났다.
40년 전 결혼자금 300만 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30대 청년 기술자는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타카✽의 국산화를 이루며 ‘타카 업계의 전설’이 됐다. 오왕근 세곡나눔장학회회장 이야기다. 그가 설립한 제일타카는 오늘날 국내 시장 점유율 90%로 1위이며 세계 시장에서도 7~8위권의 세계적인 타카 전문 기업이다. 그가 세곡나눔장학회의 회장직을 맡은 것도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2012년부터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는 모습을 보며 힘을 보태고 싶어 시작한 일이 어느새 올해로 10년째 접어들었다.
생전에 이웃을 물심양면으로 돕던 장모님의 모습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 뜻을 기려 장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남은 장례비용 3천만 원에 사재 1억 원을 더해 시각장애인 개안수술비용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10여 년간 회장을 맡아오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학생들이 우리 장학회의 도움으로 서울대 등 명문대에 합격했을 때입니다. 그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세곡나눔장학회에서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관내 저소득·다자녀 가정 청소년 305명에게 3억 8,2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의 공군 장병들 15명이 1대1로 중·고등학생들의 학습 멘토링을 해주는 세곡청소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대치동 유명 진로 컨설팅업체 ‘거인의 어깨’에서 자원봉사의 뜻을 전해와 청소년 진로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흔쾌히 자원봉사를 해주고 있는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진로컨설팅 업체, 그리고 공부방 장소 제공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는 세곡동주민센터에 감사를 전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장학회에 큰 힘을 보태주는 후원자분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논골집 여금성 대표님, 재건건설 황규익 회장님, 연세학원 조명규 원장님, 반고개식당 신지영 대표님, 형제족발 임호석 대표님, 퇴직을 하며 목돈을 쾌척하신 이광우 전 세곡동장님, 그리고 150명의 기부자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한 명의 인재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실천하는 고마운 사람들”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오왕근 회장. 주인장의 손길이 살뜰히 담긴 아담한 정원이 있고, 소음이 적지 않은 낡은 에어컨과 소파가 있는 소박하고 오래된 세곡동 양옥집, 그것은 검소하게 생활하며 나눔에 앞장서는 오왕근 회장을 닮아 있다.
세곡나눔장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