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그림책 《추석에도 세배할래요》
추석에 세뱃돈은 받을 수 없지만,
달님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
출판사:
노란우산
글·그림:
김홍신, 임영주/조시내
민우는 장난감이 변신로봇이 되는 꿈에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어요.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꿈에서 본 변신 로봇이 없어 실망하고 있을 때, 엄마가 들어오셔서 추석이라며 얼른 세수하고 한복을 입자고 했어요. ‘추석’이라는 소리에 민우는 서둘러 씻고 준비했어요. 빨리 세배를 하고 싶었거든요! 어느새 친척들이 집에 다 모였고, 차례상 차리는 걸 돕는 민우를 칭찬했어요. 차례를 지내고 식사시간이 되자 할아버지께서 송편을 집어 주며 말씀하셨어요.
“추석은 ‘한가위’라고 부른단다.
추석날 지내는 차례는 한 해 농사를 잘 짓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조상님께 인사드리는 거지.”
또 추석이 오기 전 조상의 묘를 찾아가 잡초를 베는 것을 ‘벌초’라고 하며, 추석날엔 묘가 잘 있나 살피고 절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그 후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남자는 씨름이나 소싸움 놀이를, 여자는 강강술래를 하며 신명나게 보냈다고 해요. 할아버지 말씀이 이어졌지만, 민우는 딴생각에 마음이 급해졌어요. 빨리 세뱃돈을 받고 싶었거든요! 민우는 여기저기 달려가 갑자기 넙죽 절을 했어요. 어른들은 그런 민우를 칭찬했지만, 아무도 세뱃돈은 주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께서 세배는 설날에 하는 거라며 웃으셨어요. 민우가 울음을 터트리자 엄마가 달래며 이야기했어요.
“추석날 달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 오늘 밤 달 보러 갈까?”
그날 밤 민우는 엄마, 아빠와 함께 뒷동산에 올라 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어요. ‘달님, 저에게 변신 로봇을 주시면 더 착한아이가 될게요!’ 추석에는 모두 민우처럼 달님께 소원을 빌고 이루어지길 기대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