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올라탄 은발의 청춘들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즐길 수 있는 강남메타버스체험관이 있다. 시니어들이 다양한 메타버스 세상을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는 방문객을 메타버스의 세계로 안내하는 스마트하고 친절한 시니어 승무원들이 있다.
“반갑습니다! 메타버스의 세계에 오신 걸 환 영합니다!” 강남메타버스체험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용 객들로 장사진이다. 이용객들을 반기는 이들 은 ‘메타버스 승무원’이라 불리는 임형순, 엄 강자 씨이다. 메타버스 승무원은 메타버스체험관의 시니어자원봉사자들을 지칭한다. 약 2개월간 메타버스 역량강화 교육과정을 거친 후 오디션을 통과한 이들이다. 강남노인종합복지관은 2024년 7월부터 메타버스 승무원의 역량 강화 및 신규 승무원 양성을 목표로 미디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메타버스의 4가지 영역인 가상현실, 라이프로그, 증강현실, 거울세계를 학습하며 해당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메타버스 승무원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모두 80대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라고 생각해요. 복지관에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법 관련 강의가 많잖아요. 새로운 기기 사용법을 적극적으로 배웠던 것이 메타버스 승무원 교육을 받고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엄강자 씨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호기심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메타버스 승무원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임형순 씨도 메타버스 승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20여 년간 영어 통역 자원봉사, 문화유산 해설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하다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다며 웃는다.
“메타버스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아직 낯선 세상이잖아요. 이런 세상을 제 나이에도 가깝게 접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시니어들이 이곳에 방문해 메타버스 세상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저 역시 나이를 잊어요.”
강남메타버스체험관은 4가지 영역(라이프로그, 거울세계체험관, 리얼큐브, 스페이스델타)으로 구분되어 있다. 46개의 게임이 담긴 해피테이블과 작은 온라인 방송실인 스마트온에어로 구성된 ‘라이프로그’ , 전면 스크린으로 실재감을 높인 ‘거울세계체험관’, 증강현실(AR)을 즐기는 ‘리얼큐브’와 가상현실(VR)을 즐기는 ‘스페이스델타’, '스코넥' 등이다. 이 4가지 영역은 순발력과 민첩성 등을 키워주는 소근육 운동이 이루어지는 한편,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신기하고 즐거운 메타버스를 체험하는 이용자 곁에는 언제나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안내하는 메타버스 승무원들이 있다.
“가상세계 여행하며 운동도 해요!”
강남노인종합복지관 강남메타버스체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