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 속 휴식 한 잔 나만의 개성을 살린 ‘카페 음료’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난하다. 거리에는 카페가 즐비할 뿐만 아니라 홈 카페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달은 나만의 음료를 즐기면서 집안을 커피 향으로 채우는 홈 카페 마니아를 위해 특별한 커피와 카페 음료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14층에 있는 강의실은 창문 가득 강남 일대의 풍경을 담아 참가자들을 맞았다. 화창한 날씨 덕에 강의실에는 한발 먼저 여름이 찾아온 것 같았다. 이번 ‘강남 클라쓰’에서는 홈 카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줄 브루잉 커피 추출법, 그리고 이를 응용한 아인슈페너를 비롯해 시원한 과일 에이드 만들기까지 배워볼 참이다.
참가자들은 우선, 드립커피의 맛과 향미의 원리를 배우며 커피의 세계에 한 발을 들여놓았다. 커피를 내리는 도구는 꽤 다양하지만, 이번 클 래스에서는 ‘칼리타’와 ‘하리오 V60 드리퍼’ 그리고 종이 필터를 사용해 커피 내리기를 시도했다.
커피를 추출하는 순서는 이렇다. 우선 적당한 굵기로 간 커피 20g과 95℃의 뜨거운 물 300g을 준비한다. 커피 필터는 모서리를 맞춰 접은 뒤 드리퍼에 얹어 뜨거운 물로 헹군다. 서버로 흘러 내린 물은 버리고, 드리퍼에 커피를 담아 수평을 맞춘 후 30g의 물을 고르게 부어 30초 동안 블루밍(불리기)한다. 블루밍을 마치면 물 200g을 부어준다. 물을 붓는 요령은 얇은 물줄기로 나선형을 그리며 2회에 나누어 붓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브루잉 커피의 추출 순서를 차근차근 익히면서 ‘커피브 루잉 플랜지’에 도구와 커피의 종류, 양, 추출 시간, 물의 온도 등을 체크했다.
커피에 뜨거운 물이 닿자마자 향긋한 향이 교실을 가득 채웠고, 3분여의 시간이 지나자 참가자들은 나만의 커피를 한 잔씩 완성했다. 강사는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와 더불어 다른 참가자의 커피도 맛보라고 권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커피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새삼 놀라워했다. 이처럼 같은 원두를 사용하고 같은 추출 시간과 물 온도로 만든 커피라도 만든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 것이 드립커피의 매력이라고 한다.
이제, 요즘 SNS를 뒤덮는 화제의 메뉴인 아인슈페너(Einspänner)를 만들어 볼 차례다. 오스트리아 마부들이 마차 위에서 먹던 커피에서 유래한 아인슈페너는 단단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크림을 사용하는 게 좋다. 강사는 동물성 생크림보다 모양이 잘 잡히는 제과용 휘핑크림을 추천했다. 비율은 커피 다섯 모금을 마시는 동안 크림을 함께 마실 수 있도록 밥숟가락으로 세 번 정도 듬뿍 올려준다.
마지막은 과일 에이드 만들기다. 참가자들은 자몽, 딸기, 청포도 중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고른 다음, 350mL 잔에 과일청 30g을 넣고 얼음을 가득 채운 뒤, 탄산수 190mL를 부어 과일 에이드를 완성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탄산이 얼음과 만날 때 급격하게 김이 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숟가락을 유리잔 벽에 대거나 잔을 기울여 최대한 얼음과 탄산수가 만나지 않도록 부은 뒤 청과 섞어야 탄산이 살아있는 에이드가 된다. 시원한 에이드까지 맛보니 아쉽게도 수업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수업 이 끝나고도 맛있는 음료를 앞에 둔 참가자들은 그새 동네 주민이라는 유대감으로 묶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은 이렇게 어디서든 마법을 발휘한다.
한 달에 한번 ‘강남 클라쓰’에서 구독자 참여 수업이 열립니다. 무더위를 잊게 해줄 나만의 예쁜 파우치 만들기로 독자 여러분의 신청을 받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간단한 사연과 함께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을 강남라이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