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도 아랑곳 않는 강남의 열기 비 와서 더 신이 난 'G-KPOP 콘서트'
거세게 내리는 비에도 객석을 메운 관중을 향해 ‘멜로망스’가 고마움을 전하며 <동화>를 부르기 시작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몇몇은 양팔을 높게 들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멜로망스’도 내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췄다.
5월의 봄비치고는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던 저녁 7시, 한강공원 신사잠원지구 다목적 운동장에서는 ‘G-KPOP 콘서트’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G-KPOP 콘서트는 지난해까지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는 탁 트인 그 무대를 한강으로 옮겨 강남의 자연 인프라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우비 입은 콘서트, 더 신나고 재밌어요”
공연 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은 강남구민과 관광객의 발길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이내믹 듀오’의 신나는 노래로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을 꽉 채운 관중들이 노래에 맞춰 함성을 지르며 뛰어올랐다. 우천에도 아랑곳없이 무대를 누비던 다이내믹 듀오가 “우리 어차피 다젖었어요. 이렇게 된 거 그냥 신나게 놀아요!”라며 분위기를 띄우자 공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알록달록한 우비를 입은 아이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 응원 봉을 흔들며 열광적인 분위기에 푹 젖었다. 다이내믹 듀오에 이어 대한민국의 디바 4인조 ‘빅마마’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빗소리조차 잠재우는 가창력이란 바로 이런 것. 빅마마는 거리에 다시 활력이 넘친다며 “강남구 자체가 핫플”이라고 외쳐 큰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강남구민인 트롯가수 정다경도 빗속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관중의 호응을 받았다. 강남구민이라는 50대 부부는 정다경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고는 “팬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 부부는 G-KPOP 콘서트가 “강남구민이 자랑스러워하는 행사”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대학가 축제 섭외 1순위라는 ‘멜로망스’가 무대 위에 오르자 이곳저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멜로망스도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비를 입은 관객들과 하나가 돼 여러 히트곡을 불렀다. 무대의 열기는 모던 록 밴드 ‘넬’이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공연을 펼치며 한껏 끓어 올랐다. 어느새 공연의 마지막 순서를 맡은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무대에 올랐다.
장민호 팬카페 ‘민호특공대’와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비 오는 5월 밤의 정취에 젖었고 수 많은 응원 봉이 음악에 맞춰 물결치며 장관을 연출했다. 그리고 하늘을 수놓는 불꽃 쇼가 펼쳐지며 콘서트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날 콘서트에 관객들은 매우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무료 행사였음에도 다양하고 탄탄한구성이 돋보였고, 구청과 관계기관이 협력해 즐거우면서도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발길을 돌리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도 벌써 내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