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에 깊이를 더한 건강 관리, 헬시디깅
소셜 미디어에서 펼쳐지는 ‘인증’ 또는 ‘챌린지’ 문화는 온라인 인맥들의 공감과 격려를 이끌어 냄으로써 도전의지에 불을 지필 뿐만 아니라, 정보공유로 지식 확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헬시디깅’ 트렌드의 토양이기도 하다.
요즘 소셜 미디어에 건강과 관련한 포스트가 부쩍 늘었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오운완’, ‘헬시플레저’ 또는 ‘헬시디깅’과 같은 말이 유행어처럼 번진다. ‘오운완’은 ‘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로 매일 목표한 운동량을 기록하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챌린지 문화’의 일종이다. 헬시플레저는 ‘Healthy’와 ‘Pleasure’를 합쳐 만든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욕구를 절제하며 식단을 조절하거나 운동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건강 관리는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였다. 이와 달리, 헬시플레저는 건강 관리에 즐거움을 부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헬시디깅은 또 무엇일까.
헬시디깅은 건강 관리에 ‘디깅’이라는 소비문화가 접목된 것을 말한다. 디깅(Digging)이란 ‘파다’ 또는 ‘파헤치다’라는 의미의 영어 동사 ‘Dig’에서 유래했으며, ‘디깅 소비’는 정보나 상품 등을 깊이 파고들어 상세히 탐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소비에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정보 탐색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로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흔한 말로 바꾸자면 ‘덕질’이라는 표현이 디깅에 가깝다.
헬시디깅이란 건강 관리를 ‘덕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을 말하는 셈이다. 헬시디깅 트렌드는 단순히 체중 감량이나 근육 증가와 같은 신체적 목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신 건강을 비롯해 영양과 수면의 질, 스트레스 관리까지 전인적 건강을 포괄한다. 이때 개인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도구를 탐색하는 것이 헬시디깅의 주된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맞춤형 영양 계획, 명상이나 요가, 디지털 디톡스, 자연 치유법 등도 헬시디깅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건강과 웰빙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 기기, 온라인 건강 커뮤니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은 다양한 도구와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만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고 정해진 장소를 오가는 건강 관리가 쉽지 않다. 그러나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건강 관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헬시디깅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헬스디깅을 위한 모바일 앱에는 ‘리라이브’(Relive)와 ‘어떠케어’ 등이 있다.
리라이브는 GPS를 이용해 운동 루트를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최근에는 앱의 지도에 표시된 이동 루트를 따라 그림을 그리는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자료 : 리라이브 인스타그램 계정)
어떠케어는 모바일에서 간편한 건강 관리를 돕는 앱이다. 영양제 섭취부터 식단, 질병이력 등 다양하고 스마트한 분석을 제공한다. (자료 : 어떠케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