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시니어클럽 공동작업장 향기로운 그대
디퓨저, 방향제, 꽃다발 등 일상의 공간을 향기로 채우는 제품을 만들며 마음의 꽃밭을 향기롭게 가꾸는 시니어들을 만나보았다.
논현2동 문화센터 4층에 마련된 ‘향기로운 그대’ 공동작업실은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코르사주를 만드는 손길로 분주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강남구로부터 1,500여 개의 물량을 주문받았기 때문이다.
‘향기로운 그대’의 행정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경화 사회복지사는 무엇보다도 제품에 회원들의 깊은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가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개발 단계부터 회원들이 원료와 제조 방법 등을 의논해 정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제품이라기보다는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작품입니다.”
‘향기로운 그대’는 아로마 오일을 사용한 디퓨저와 석고 방향제, 방향초를 비롯해, 생화를 특수 처리해 보존기간을 2년여로 늘린 ‘프리저브드 플라워’ 등 매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회원 중에는 공예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이 있어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을뿐더러, 향기 제품의 원료는 인체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것만을 사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향료회사인 지보단(Givaudan)의 조향사들이 조향한 특별한 향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하정이 어르신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세상을 여행한 기분”이라며 ‘향기로운 그대’에서 일한 지난 9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이렇게 주 3회 출근해 작업하는 시간이 “무척 즐겁고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만나 9년간 우정을 나누고 있는 분들도 있어요. 일요일엔 출근할 생각에 마음이다 설레요.” 입사 4년 차인 김향숙 어르신은
그곳에서 맡은 일이 “제2의 뇌라고 하는 손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일”이라면서 “주변 시니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라고 했다. 얼마 전에는 압구정중학교 체험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하바리움 볼펜 만들기를 가르쳤는데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을 보고 뿌듯했다"라며 그날을 떠올렸다. 최근 ‘향기로운 그대’는 신제품으로 ‘커플 한복 방향제’를 선보이는가 하면, 5월 초에 공예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 꿈나무들을 비롯해 시니어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공예의 즐거움을 지역 사회와 나누는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꽃꽂이, 디퓨저 등 향기 제품 생산 또는 공예 관련 자격증 소지자 및 관련 종사 경험이 있는 60세 이상의 어르신은 지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