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는 ‘본능’ 공간에 생기를 주는 ‘플랜테리어’
식물을 만지고,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주는 등 식물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한다. 또, 돌보던 식물이 자라거나 꽃을 피우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삶의 활력이 된다. 이런 식물을 길러 자연의 생동감을 집안 가득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실내에 다양한 식물을 두어 마치 화원처럼 꾸미는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외출이 제한적이던 코로나 유행 시기, 실내에서 각종 화분을 가꾸며 애정을 쏟는 ‘반려식물 키우기’가 유행했다. 이런 유행이 식물을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이른바 ‘플랜테리어’로 확대된 것이다. ‘플랜테리어’는 식물의 영어 단어 플랜트(Plant)와 실내 또는 내장을 의미하는 인테리어(Interior)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식물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는, 즉 플랜테리어는 공동주택이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무엇보다 식물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도시 전경을 채운 반듯한 직선들 사이에 자연스럽고 유연한 형태와 더불어 싱그러운 초록색을 부여한다. 식물로 채운 공간은 녹지가 부족한 도시에서도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플랜테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우선 자주 접하는 가까운 공간부터, 그리고 관리가 까다롭지 않은 식물을 골라 시작하고, 점차 범위를 넓히면서 난이도가 높은 식물에 도전하는게 좋다. 작은 식물들을 책상이나 수납장 위에 놓거나, 큰 식물들을 거실이나 현관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효과적으로 플랜테리어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물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식물에는 질감과 형태가 다양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비롯해, 풍성하면서도 넓고 윤기가 있는 잎을 가진 고무나무, 독특한 잎사귀를 가진 열대 식물, 비교적 작게 성장하는 미니 나무, 각종 공기정화식물 등이 있다. 식물은 원산지의 기후나 지리적 특성에 맞게 적응해 오면서 저마다 고유한 생리학적 특징이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지식물의 경우 너무 강한 햇볕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물을 주는 주기, 화분에 채워 넣는 흙과 자갈, 비료의 종류 등 세심한 관심과 함께 풍부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물관 PH는 ‘도심 속에서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집’을 콘셉트로 카페와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관 PH는 그 이름답게 온실처럼 유리로 공간을 감싼 모습이다. 마치 울창한 숲처럼 온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잔잔하게 퍼지는 음악을 들으며 식물들이 만들어낸 아늑함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카페다. 음료와 커피의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어서 플랜테리어가 한창 주목받으면서 입소문을 타자 많은 사람이 찾던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