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나누는 연결 고리 '수서 딸기마켓' 복지 사각지대 이웃에 희망이 되길
누구라 할 것 없이,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지 못하는 물건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물건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어떨까, 더구나 나눔을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강남구 수서동에는 이런 나눔이 이루어지는 장터가 있다. 이름마저 달콤한 ‘수서 딸기마켓’이 바로 그곳이다.
수서동주민센터 1층에 마련되어 있는 나눔장
↑수서동주민센터 1층에 마련되어 있는 나눔장

딸기마켓은 수서동주민센터 안팎에 마련된 ‘나눔 장(欌)’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주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남는 쌀 등을 가져와 이곳에 놓고 간다. 그러면 필요한 사람들이 그 물품들을 가져간다. 이 과정에 어떠한 행정 절차나 비용은 전혀 없다. 그저 ‘감사 노트’에 짤막하게 고마움을 표시하면 그만이다. 작년 봄부터 온라인 딸기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물품 기증자가 주민센터 홈페이지의 ‘우리 동 이야기’ 메뉴에 마련된 ‘수서 딸기마켓’ 게시판에 물품 사진과 나눔 글을 게시하면 댓글을 통해 나눔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주민들이 나눔의 즐거움을 남기는 ‘감사 노트’
↑주민들이 나눔의 즐거움을 남기는 ‘감사 노트’

작년 4월 18일에 딸기마켓 오픈 기념 행사 이후 쌀 20여 포대를 기증한 주민도 있다. 20여 년간 수서동 주민으로 살아 온 이옥림 씨는 예전에 생계 가 어려웠을 때 주민센터에 마련된 쌀 항아리가 큰 도움이 됐다는 소회를 전하며 또 다른 누군가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꼭 성공하기를 기도한다.”라며 쌀을 나누게 된 취지를 밝혔다. 이 씨는 지금도 매달 쌀 40㎏을 기부하고 있다.

포토존에서 이옥림 주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토존에서 이옥림 주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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