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를 한몸에 받는 사진 속 그곳, 멀어도 비싸도 줄을 서도 기꺼이 경험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찾는 곳이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로 매력적인 소비를 이끌어 내는 팝업스토어(pop-up store)다. 세 팀의 손님만 오롯이 누리는 공간의 자유 ‘블루보틀 삼청 한옥’, 동굴 콘셉트의 화장품 매장에서 쑥 마카롱을 음미하는 ‘웅녀의 신전’, 책을 사고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통신사 매장 ‘일상비일상의틈’ 등, 팝업스토어 열풍이 여전하다. 소비자에게 머물고 싶은 ‘순간’과 색다른 ‘공간’을 제공해 온 팝업스토어가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으로 더욱 ‘힙한’ 이색 팝업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은 인기 캐릭터 ‘빤쮸토끼’와 컬래버래이션으로 특별 에디션을 선보이고, 더현대와 명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인기를 얻었다. GS25는 F1 경기장 콘셉트의 ‘잭다니엘X맥라렌’ 팝업스토어에 이어, 2024년 ‘신년맞이 무무씨네 편의점’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유통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알렸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경험을 제공해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환하고, 소비자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팝업스토어의 주목적이라고 할 때, 컬래버레이션이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은 본업을 잘하는 브랜드끼리 만났을 때 시너지낼 수 있다. 두 브랜드의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공통의 가치를 콘텐츠로 만드는 ‘합당’한 협업만이 천군만마를 얻는 컬래버레이션의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통 제과 브랜드 태극당과 게임 브랜드 바람의나라는 ‘전통’을, 자동차 레이싱 게임 브랜드 카트라이더와 파츠(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를, 한샘 아임빅과 아동 패션 브랜드 히로는 ‘아동’이라는 핵심 가치를 성공적으로 공유했다. 두 브랜드를 아우르는 핵심 포인트가 잘 드러날 때 소비자는 신선한 재미를 느끼고, 브랜드는 뻔하지 않고 확실하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것이 많은 브랜드가 앞다투어 경쟁 브랜드와도 기꺼이 손잡기 시작한,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의 매력 아닐까.
국내 외식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베트와 펄쉘이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조이풀 뉴욕(Joyful Newyork)’으로 뭉쳤다. 부베트는 ‘브런치 맛집’으로 알려져 있지만 디너 메뉴도 매력적이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펄쉘과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