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화

<행복한 동화>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창작 동화로 채워집니다.

나는 언제나
아이들 곁을 지켜요

창작 그림책 《건전지 엄마》

출판사창비
글·그림강인숙·전승배
발행2023. 4.
  • 건전지 엄마는 매일 아침 선생님의 가방을 타고 함께 어린이집으로 출근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죠. 낮에는 비눗방울 총에 들어가 아이들을 웃게 만들고 사진기에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사진에 담아냅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의 식사를 위해 거품기에 들어가 열심히 요리하지요.
    낮잠 시간이라도 건전지 엄마는 쉴 틈이 없습니다. 체온계에 들어가서 아이들의 건강을 살펴야 해요. 아이들이 새근새근 잠들면 건전지 엄마는 그제야 한숨을 돌립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마당에 쌓인 눈을 쓸면서도 눈사람을 만들며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곤히 잠든 시간, 가족사진을 보며 쉬고 있는 건전지 엄마가 이상한 냄새를 맡고 체온계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트리에 장식된 꼬마전구에서 불꽃이 일고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건전지 엄마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 건전지 엄마는 주저 없이 천장에 설치된 화재경보기로 달려갑니다.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건전지야.”

    건전지 엄마는 무사히 아이들을 구해냅니다. 아이들이 심심할 때, 배고플 때, 위험할 때 언제나 곁에서 살뜰히 챙기는 건전지 엄마의 모습은 평범한 양육자와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것은 물론, 지친 하루 끝에서 가족들의 사랑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닮았지요. 항상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어른들이 있어 아이들은 언제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