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캔들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한 남동호, 권지윤, 변미희 씨

강남 클라쓰

향기와 함께
캔들에 마음을 담다

- 캔들 홀더&티 라이트, 메리고 라운드 플라워 캔들
&왁스 타블렛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보기에도 예쁜 캔들은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은은한 향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기도 한다. 활용할 수 있는 용기, 색, 장식의 종류도 많아 캔들 공예로 낼 수 있는 모양도 다양하다. 진심과 정성이 담긴 캔들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강남구민들을 만나보았다.

소중한 이를 생각하며 만드는 캔들

  • 공방으로 들어서는 복도에서부터 은근한 향기가 퍼져 나온다. 아담한 공방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캔들과 비누 덕분이다. 향긋한 공방에는 변미희 씨와 그녀의 이모 권지윤 씨가 사이좋게 자리를 잡았고, 뒤이어 훤칠한 모습으로 등장한 남동호 씨까지 착석하며 오늘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할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변미희 씨는 과거 암 투병 당시 자신을 살뜰히 챙겨 주었던 이모 권지윤 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자 공방 체험을 신청했다고 한다. 딸과 단둘이 지낸다는 남동호 씨는 평소 캔들을 좋아하는 딸과 함께 사용할 캔들을 직접 만들기 위해 나섰다고. 이들이 만들 작품은 메리고 라운드 플라워 캔들과 왁스 타블렛, 그리고 캔들 홀더와 티 라이트다. 메리고 라운드 플라워 캔들과 왁스 타블렛은 변미희 씨와 권지윤 씨가, 캔들 홀더와 티 라이트는 남동호 씨가 만들기로 했다.

취향 따라 기분 따라 캔들에 수놓는 꽃

  • 먼저 진열된 여러 향 중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는 것부터가 클래스의 시작이다. 남동호 씨는 프레쉬한 다비도프 쿨워터, 변미희 씨와 권지윤 씨는 싱그러운 풀숲이 떠오르는 와일드 호스타 앤 윌로우 향을 선택했다.
    메리고 라운드 플라워 캔들과 왁스 타블렛은 미리 드라이 플라워의 배치를 생각해 놓아야 한다. 변미희 씨와 권지윤 씨가 갖가지 꽃을 들었다 놓았다, 이리저리 옮겨가며 제법 골똘히 고민한다. 대략 꽃의 구성을 정했다면 뜨거운 소이 왁스에 향을 첨가한 후 잘 저어 준다. 75℃로 온도가 맞춰진 왁스를 메리고 라운드 컨테이너와 타블렛 틀에 왈칵 부어 주면 캔들을 꾸밀 준비는 끝이다.
    왁스가 아예 굳기 전, 부드러운 왁스 표면에 하나씩 드라이 플라워를 꽂는다. “작품명은 가을 정원으로 할게요.” 변미희 씨는 주황색, 다홍색의 꽃으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메리고 라운드 캔들을 완성했다. 권지윤 씨의 왁스 타블렛은 딸의 취향을 반영해 생기 있는 초록으로 색을 냈다. “왁스 타블렛을 집에 걸어 두면 괜히 우쭐해질 것만 같아요.” 권지윤 씨는 처음 체험하는 클래스였지만 정성 들여 만든 결과물에 꽤 만족한 듯했다.

마음만큼 따뜻하고 밝게 퍼질 빛

  • 한편 남동호 씨는 맞은편에서 캔들 홀더 만들기에 돌입했다. 캔들 홀더의 테마는 바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캔들 홀더의 겉면에 해당하는 유리병 바닥에 하얀 모래를 깔고 눈사람, 별, 루돌프, 트리 등 다양한 장식물을 얹으니 금세 하얀 마을이 눈앞에 나타났다. 티 라이트를 담을 공간을 제외하고 투명한 젤 왁스를 부어주면 캔들 홀더는 완성이다. 하트 모양 티 라이트는 분홍색 색소와 향료로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캔들 홀더 한 편에는 ‘지금의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아요’라는 다정한 문구도 붙였다.
    핸드폰을 들어 연신 캔들의 모습을 남기던 변미희 씨는 “예쁜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보면서 힐링도 하고 미적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이날의 소감을 밝혔다. “조카와 같이 시간을 보낸 것 자체가 좋았어요.” 힘들 때는 든든하게, 일상에서는 친구같이 변미희 씨 곁을 지켰던 권지윤 씨는 이 기회에 마음을 전했다.남동호 씨도 “나중에 딸도 저를 생각하며 만들어 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라며 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따스한 기운을 품고 일렁이는 촛불과 기분 좋게 스미는 은은한 향기를 닮은 이들의 마음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캔들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된 이곳은?

    라르크앙씨엘 캔들&비누공방

    주소 삼성로135길 41 동주빌딩 302호(청담동)

    문의 0507-1403-6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