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당신

강령탈춤의 역사를 이어가다

백은실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 전승교육사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은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역사 깊은 우리나라의 종합 예술로,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을 신바람 나는 풍자로 완성해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이런 강령탈춤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백은실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 전승교육사는 전 세계 수많은 무대에 오르고, 후학들을 가르치며 역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해학과 풍자가 살아있는 강령탈춤

  •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은 황해도 강령지방에 전승되어오던 탈춤으로 197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됐다. 강한 춤사위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황해도에서 시작된 또 다른 탈춤인 봉산탈춤과 비슷한 부분도 있으나, 봉산탈춤은 주로 귀면형 탈을 사용하는 데 반해 강령탈춤은 사실적인 얼굴 모양을 한 인물탈을 사용한다. 또한 강령탈춤은 재담(대사)이 매우 독창적이며, 소리(노래)도 26곡에 달한다.

삶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강령탈춤

  • 백은실 강령탈춤 전승교육사는 전통예술과의 인연이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였다고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 보유자이자 현 강령탈춤보존회 회장인 김정순 보유자가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강령탈춤은 저의 숙명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무용을 배워서 초등학교 4학년 때는 학교 대표로 부채춤 무용 대회에 나가기도 했죠. 성인이 된 후에는 노래가 좋아 그룹사운드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그때는 어머니의 뒤를 이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20대 중반에 강령탈춤의 미얄할미 역할을 맡기 시작하니 배워온 모든 것들이 도움이 됐어요. 강령탈춤에는 춤, 노래, 연기 모두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백은실 강령탈춤 전승교육사는 이후 전 세계를 누비며 강령탈춤 무대를 선보여왔다. 그녀가 맡은 미얄할미는 남편의 첩과 다투다 자살을 하는 기구한 여인으로, 조선시대 박대받는 조강지처를 상징한다. 사랑과 가정 문제는 인간사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인 만큼, 미얄할미의 이야기는 현대 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특히 빠른 장단에 맞추어 추는 미얄할미의 엉덩이춤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국악을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르겠다는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강령탈춤은 그런 고민을 하기도 전에 즐겁게 해드리거든요. 관객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즐겁고 재미나게 해주는 마당놀이라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이어 나가죠. 강령탈춤 공연과 함께하면 강남구민 여러분도 신명 나는 공연에 빠져들 수 있을 거예요.”
    백은실 강령탈춤 전승교육사는 매년 진행되는 정기 공연과 30~40회의 비정기 공연을 통해 강령탈춤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전승교육사로서 후학을 가르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다. 백은실 강령탈춤 전승교육사는 차세대 탈춤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인선 강령탈춤 이수자를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문 이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강습도 진행한다. 올해도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무료 강습으로 매주 20여 명의 일반인이 강령탈춤을 배우고 있다.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강령탈춤의 전 과장을 다 배우고 마스터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자들에게 인정받고 강령탈춤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 백은실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 전승교육사

    • 전통연희극 <미얄> 주연 배우 (2007년~2012년
      6회 공연)

    • 청계천대축제 <청계천 버들치타고 흐르는 문학 그리고 한국전통예술> 예술감독(2009년)

    • 코리아 아티스트 명인명창 공연(코리아하우스)

    • 유럽 및 미주, 아시아 공연

    • 우수 지도자상 수상(2006년 문화재청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