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화

<행복한 동화>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창작 동화로 채워집니다.

엄마에게도 꿈이 있었다고?

창작 동화 《엄마는 트롯 가수》

출판사노란돼지
류미정
그림이현정
발행2022.1.
  •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우찬이를 위해 엄마는 일하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우찬이는 앞으로 엄마가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서 자신을 기다릴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대망의 입학식 날, 엄마의 의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었거든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엄마와 함께 입학식에 가는 것만으로도 아주 신나니까요. 입학식이 끝날 즈음 교장 선생님이 갑자기 노래를 한 곡 뽑더니 노래 부르실 분은 나오라고 합니다. 서로 눈치 보는 사람들 사이로, 우찬이 엄마가 무대 위로 올라가 트롯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훌륭한 실력에 모두가 엄마의 노래 솜씨를 칭찬합니다.
    우찬이는 엄마의 어릴 적 꿈이 가수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당황스러운 우찬이의 마음도 모르고, 엄마는 트롯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오디션을 신청해버립니다. 우찬이는 좀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오디션을 막기로 결심합니다.

    “엄마는 나 때문에 회사 그만둔 거잖아요. 그런데 엄마 꿈이 가수라고… 가수가 되겠다고 하면….”

    어느 날 우찬이는 오디션 담당자에게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오디션 일정이 변경된 소식을 엄마에게 못 전했다는 겁니다. 우찬이에게 좋은 계획이 떠올랐습니다. 이 소식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으면 엄마가 오디션 영상을 제때 보내지 못해서 꿈을 포기할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 사실을 모르는 엄마는 우찬이와 강원도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물론 노래 연습을 위해서죠.
    엄마가 바닷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도 우찬이는 비밀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작년에 제일 좋아하는 에어쇼를 보지 못해서 속상했던 날이 생각나면서 엄마가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고민 끝에 엄마에게 고백하지만, 이미 오디션 신청은 마감된 상태입니다. 엄마는 오히려 우찬이를 위로해 주고, 시장에서 열린 노래자랑에서 둘은 신나게 ‘아모르 파티’를 부릅니다. 우찬이는 언젠가 엄마를 꼭 트롯 가수로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