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Dream 드림

제11회 강남구민 화합축제

강남구민, 다시 하나로 뭉치다

‘10’이라는 숫자가 ‘11’로 변하기까지 무려 4년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던 강남구민 화합축제가 열리던 날, 승부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이웃을 위한 따스한 정이 함께했던 축제의 현장을 찾았다.

4년 만에 돌아온 강남구민 화합축제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운동장이 강남구민과 함께하는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펼쳐진 푸른 잔디 위에 색색의 옷을 맞춰 입고 모여 앉은 22개 동 7500여 명의 주민이 모였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강남구의 토박이 어르신까지, 축제에 참여한 모두의 얼굴에 웃음기 가득하다.축제가 누구보다 설레고 즐거운 건, 그 즐거움을 잘 아는 강남구 토박이 어르신이다. 30년을 강남구에서 거주한 민덕기(수서동) 어르신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축제가 다시 열린다는 소식에 무척 반가우셨다고 한다.
“강남구민 화합축제는 매번 참석했지요. 운영 위원으로 축제 준비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우리 수서동 젊은 사람들에게 맡기고 나는 온전히 축제를 즐기러 왔는데, 이렇게 구민들이 함께 모여 있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오늘 많이 웃으면서 즐기겠습니다.”

22개 퍼포먼스로 선보이는 우리 동네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취타 공연에 이어, ‘22개 동’의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진 ‘입장식 퍼포먼스’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운동장에 난데없이 슈퍼카가 등장하더니 그 뒤를 한복을 입은 모델과 로봇, 그리고 귀여운 아이들이 뒤따른다. 청담동 권선안 행정팀장은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청담동의 이미지,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아이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다”라고 했다.
‘신사와 숙녀’ 콘셉트로 멋진 등장 퍼포먼스를 보여준 신사동, 선릉에 잠들어 계신 선종 대왕과 정현왕후의 어가행렬을 재현한 삼성2동, 국기원이 위치한 동네답게 태권도 시범을 보여준 역삼1동, 자매결연을 맺은 충남 홍성군의 주민들과 함께하는 훈훈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역삼2동, 에코 축제에서 사용한 소품들을 재활용한 푸른 화분을 들고 등장한 일원1동 등 한 동 한 동 입장이 진행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22개 동의 입장식 퍼포먼스가 모두 마무리되고, 이어진 인사말에서 강남구청장은 구민 모두가 함께 화합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4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구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자리인 만큼, 결과를 떠나서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기시기를 바란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경쟁도 잊고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즐겨요

종목별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운동장에서 다채로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동별로 마련된 응원석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한창이다. OX 퀴즈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박 터트리기, 미션 수행 계주 등 순위가 매겨지는 경기지만, 신나게 노래하며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경쟁은 잊고 하나가 된다.
축제가 한창 무르익어갈 무렵,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에 절로 침이 넘어간다. 잔치에 흥을 더하고 이웃 간의 정을 더하는 맛있는 음식이 하나둘 준비되고 있는 모양이다. “다들 식사하세요.” 오전 경기가 마무리될 때쯤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푸른 잔디밭에서 이웃과 둘러앉아 먹는 정성 가득한 한 상은 그야말로 최고의 만찬이다.
운동장 한편에는 축제를 참여한 구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페인스페인팅, 캘리그라피를 해주는 곳에서 알록달록 예쁜 그림을 얼굴, 손에 그려 넣고는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또 다른 곳에는 금연 클리닉, 치매예방체험, 마음 건강 등 건강 체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건강 한마당이 마련되어 부스를 찾는 발길이 축제 내내 이어졌다.

내년,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축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시상식이 가수 이병욱, 박현빈의 축하공연과 함께 이어졌다. 종목별 획득점수와 응원 등 참여도를 종합해 선정되는 종합시상의 우승은 논현1동, 준우승은 개포1동이 차지했으며,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모두를 환호하게 했던 입장식의 최우수상은 개포4동, 우수상은 세곡동에 돌아갔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웃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신나게 뛰어논 것 같다” “승패를 떠나서 강남구민들이 함께 모인다는 것 자체로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라는 주민들의 감상이 쌓여간다.
4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크게 웃고, 열심히 뛰고, 신나게 즐기며 보낸 강남구민 화합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강남구민이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은 오늘 함께한 모두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