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라쓰

땀땀이
즐거운 사부작,
가죽의 매력에 빠지다

- 카드지갑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강남구청 직원들이 가죽 카드지갑 만들기에 나섰다. 사무실을 벗어나 동료들과 함께해 더 특별한 시간. 가죽에 손길을 더하자 각자의 개성이 담긴 하나뿐인 작품이 태어났다.

동료와 떠난 가죽공방 체험

  •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가죽공방에 다섯 명의 강남구청 주무관이 모였다. 체험에 나선 이들은 정책홍보실의 송나영, 강신혜, 김아름, 박은빛 주무관과 스마트정보과의 유수환 주무관이다. 동료로서 함께 어울리고, 티타임도 갖지만 사무실 밖에서 만나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늘 모니터 앞에서 분주히 업무를 하다가 오랜만에 알록달록 아이템으로 꾸며진 가죽공방을 방문하니 기분이 상쾌한 모양이다. 담소를 나누는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주무관 5인이 만들 카드지갑은 크리스페 가죽(염소가죽)을 활용했다. 부드러운 촉감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크리스페 가죽은 실제로 명품 브랜드에서 소품을 만들 때 많이 쓰는 소재다. 가죽 카드지갑 만들기는 보통 가죽을 사이즈에 맞게 자르는 재단, 가죽과 가죽을 붙이는 접착, 바느질 구멍을 만드는 타공, 타공으로 생긴 구멍을 꿰매는 손바느질의 과정을 거친다. 완성도 높은 카드지갑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재단, 접착, 타공 과정은 강사의 사전 도움을 받았다. 주무관들은 밑작업이 된 작업물에 정성껏 바느질을 하면 되는 것.
    주무관들이 할 바느질은 새들스티치로 하나의 실에 두 개의 바늘을 꿰어 가죽을 꿰매는 기술이다. 구멍 하나에 두 개의 바늘을 교차해 양쪽으로 한 땀씩 바느질하는 방식으로, 미싱 바느질과는 달리 잘 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무관들은 각자 원하는 색상의 실을 골라 실 양쪽에 바늘 하나씩을 뀄다. 작업물을 고정하는 가죽공예 도구 테이블포니와 스탠딩포니를 앞에 두고 소매를 걷어붙이고는 본격적으로 손바느질에 나섰다.

한 땀 한 땀 즐거운 손바느질 멍 타임

“강사님, 저 잘못한 것 같아요.” “이게 맞나요?” “이게 아닌 것 같은데….”
체험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 해보는 가죽 손바느질에 우물쭈물하는 자신이 민망해 웃음이 터지고 만다. 주무관들의 호소에 강사가 조금 더 쉬운 방법을 전수하자 그제야 알겠다는 듯 자신감 있게 바느질을 이어간다.
배운 대로 천천히 구멍에 바느질을 하니 실이 사선으로 예쁘게 꿰매진다. 행여 모양이 삐뚤어질까 섬세하게 정성을 기울인다. 실을 양쪽으로 바짝 잡아당겨 모양을 잡아주는 작업도 빼먹지 않는다. 신경을 손끝에 집중하니 머릿속도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 오순도순 함께하는 손바느질 멍 타임이 즐겁다. “손에 익으니까 점점 재밌는데요.” 촘촘하게 잘 나온 바늘땀에 뿌듯함이 차오른다.
바느질 작업이 마무리될 즈음, 문구를 새길 차례가 왔다. 각자 가죽에 새길 문구를 고르면 가죽 각인 도구인 불박기의 열을 이용해 문구를 새기는 작업이다. 어머니께 카드지갑을 드릴 거라는 김아름 주무관은 어머니의 영문 이름을, 아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는 송나영 주무관은 ‘Good Luck’을, 카드지갑이 꼭 필요하다던 강신혜, 박은빛 주무관은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유수환 주무관은 “카드지갑을 제가 쓸지, 선물할지는 좀 더 고민해야겠어요. 일단 행운을 부르는 주문으로 새길 거예요”라며 급하게 핸드폰으로 문구를 검색하고는 ‘항상 행복하라’라는 뜻의 주문인 ‘Castropollux’를 새겼다. 가죽에 금박, 은박으로 문구를 새기자 미완성의 카드지갑이 한층 멋스러워졌다.

완성의 기쁨을 함께해요

  • 카드지갑을 열고 닫을 때 필요한 스냅단추(똑딱이)를 달고, 지갑 안쪽에 맞닿은 면을 꿰맸다. 마지막 바느질을 마무리하자 근사한 카드지갑이 완성됐다. 짧은 시간을 들여 고급스러우면서 실용적인 아이템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성취감이 차오른다. 평소 만들기 체험을 자주 한다는 송나영 주무관은 가죽공방 만큼 만족스런 체험은 없다며 감탄을 담아 소감을 전했다.
    “라탄, 도자기 만들기 등 여러 체험을 해봤는데 가죽 아이템 만들기가 성취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특히 손재주 없는 사람도 완성도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면 가죽공방 체험을 적극 추천해요. 저는 꼭 한 번 다시 들러서 가방을 만들어보려고요!”
    묵묵히 바느질에 집중하던 강신혜 주무관도 한마디 더한다. “사무실에만 있다 공방에 오니까 힐링되는 것 같아요. 특히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드니까 더 즐거웠어요. 한 번 더 이렇게 모이고 싶네요.”
    김아름, 박은빛, 유수환 주무관도 완성된 카드지갑을 손에 꼭 쥐며 서로에게 자랑해 보인다. 시작은 어설펐지만 끝은 만족스러운 시간.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바느질하며 가죽의 매력을 느낀 이날은 동료들과 함께해 더 특별한 하루다.

    가죽공방탄

    주소 도산대로1길 10 3층

    인스타 leatherstudio_tan

  • 김아름 주무관

  • 유수환 주무관

  • 강신혜 주무관

  • 박은빛 주무관

송나영 주무관